23번 고강도 부동산대책에도 효과無 매수세 심화수도권거래량 폭증, 전년동기대비 138.4% 증가 서울 인접·집값 주춤한 2기 신도시에 시장 관심↑
  • ▲ 위례신도시 아파트 전경. ⓒ 연합뉴스
    ▲ 위례신도시 아파트 전경. ⓒ 연합뉴스
    정부가 집값안정화를 위해 부동산대책을 남발할수록 주택 매수세가 강해지고 있다. 

    앞으로 주택 매입 기회가 없다는 공포감이 확산되면서 서울과 수도권 전역에서 공황구매(패닉바잉) 현상이 두드러지는 모습이다.

    23일 국토교통부와 한국감정원 등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주택 매매거래량은 62만878건으로 집계됐다. 주택거래현황 통계가 작성된 2006년 이래 역대 최대치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수도권 거래량이 가장 많았다. 상반기 수도권 주택매매거래량은 33만9503건으로 작년 상반기보다 138.4% 증가했다. 지난달에만 무려 7만5534건이 거래되며 작년보다 180%이상 늘었다.

    매수 선호도가 높았던 유형은 단연 아파트다. 올해 상반기 아파트 구입 누계치는 45만2123건으로 작년 상반기보다 128.1%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6·17, 7·10 부동산대책이 잇달아 터지면서 주택매수세에 불이 붙은 것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 정부가 20번이 넘는 대책을 발표했지만 집값 안정화는 커녕 전국적으로 부동산시장 과열 현상만 불러일으켰기 때문이다.

    경실련이 지난 1993년부터 올해 5월까지 강남4구 18곳, 비강남권 16곳의 시세를 정부별로 분석한 결과 문재인정부 임기 중반을 넘어서는 지금의 아파트값이 임기초인 2017년보다 53%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이명박정부때 7억6000만원이었던 서울아파트값이 임기말 6억6000만원으로 하락한 것과 비교할때 두드러지는 수치다.  

    이처럼 서울강남을 중심으로 강북집값도 오름세를 보이고 수도권 전역이 들썩이자 매수 대기자들은 발빠르게 구매에 나서고 있다.

    특히 서울집값이 강세를 유지하는 가운데 코로나19(우한폐렴) 등으로 오름세가 주춤했던 2기 신도시에서 손바뀜이 많았다.

    국토부 통계에 따르면 강남과 인접하고 교통망, 생활인프라가 우수한 광교신도시 대장주인 자연앤힐스테이트 전용 84㎡는 6월초부터 이달초까지 20건 이상의 매매계약이 체결됐다.

    올해초 코로나19로 한동안 매수세가 잦아들면서 5달동안 거래된 매물은 10건에 불과했지만 6월부터 7월초 한달동안 거래가 폭증한 셈이다.

    광교신도시 A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정부의 부동산 규제 강화 기조가 계속되고 대출도 어려워질 수 있다는 불안감이 계속되면서 3040대 고객들의 문의가 줄을 이었다"며  "지난달 2주간 매매 계약이 2주에 10건 이상 체결되는 등 광교 일대 중개업소 분위기가 뜨거웠다"고 당시 분위기를 설명했다.

    코로나19로 거래가 뜸해 매물 시세가 크게 오르지 않은 것도 패닉바잉에 한 몫했다. 지난 2월 실거래가가 12억9000만원까지 치솟은 전용 84㎡는 6월초 12억5000만원 아래로 거래됐다.

    하지만 순식간에 매수세가 붙으면서 6월 중순 12억7000만원, 7월초 13억2000만원으로 실거래 가격을 끌어 올렸다.

    위례신도시도 상황은 비슷했다. 위례신사선 수혜 단지로 손꼽히는 성남 소재 위례자연앤센트럴자이 전용 52㎡도 6월부터 한달간 12건의 매매계약이 체결됐다.

    지난 2월 9억9000만원의 실거래가를 기록하며 10억 클럽 진입을 눈앞에 두기도 했으나, 코로나19로 거래가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다. 

    다만 매수를 관망하던 이들이 계약을 체결하면서 6월초 거래가 재개됐고 8억 후반 급매물부터 소진됐다. 이후에는 9억 초중반에 거래되다 7월초 9억7000만원에 손바뀜했다. 

    위례신도시 B공인중개업소의 대표는 "서울은 대출 규제도 강하고 워낙 집값이 높아 주택구매가 어려운 30대들이 서울과 인접한 수도권으로 눈을 돌리는 추세"라며 "앞으로도 집값은 계속 오를 가능성이 크고, 이번 정부에선 내집마련이 쉽지 않겠다는 생각에 계약을 서둘러 진행한 이들이 있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