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적 자궁동백 차단’ 독자적 수술법 고안, 임상현장에 적용
  • ▲ 권용순 노원을지대병원 산부인과 교수. ⓒ노원을지대병원
    ▲ 권용순 노원을지대병원 산부인과 교수. ⓒ노원을지대병원
    노원을지대학교병원은 산부인과 권용순 교수가 자궁선근증 보존적 수술 1000례를 돌파했다고 24일 밝혔다. 

    권용순 교수는 2008년 ‘일시적 자궁동맥 차단(TOUA : Transient Occlusion of Uterine arteries)’이라는 수술법을 고안했다. 

    이는 수술 시행 전 복강경 클립으로 후 복강 내의 자궁동맥을 일시 차단해 다량 출혈을 방지하는 수술법이다. 

    수술 중 출혈량을 줄이고 시야 확보가 가능해져 출혈이 많은 자궁 수술에 적용하면서 출혈 위험으로 접근이 어려웠던 자궁선근증 수술이 가능해졌다. 권 교수의 수술법과 치료 경과에 대한 행보가 학회서도 주목받는 이유다.

    이후 2010년 산부인과 내시경학회에서 복강경 선근증절제술의 임상 경과를 구연 발표한 이후 독자적인 수술법을 발전시켰다. 

    권 교수는 2011년 5월부터 2020년 7월까지 복강경 선근증절제술 366건, 개복 선근증절제술 628건, 로봇 선근증절제술 6건을 집도했다. 권 교수가 자궁을 보존하는 자궁선근증 수술법을 독자적으로 개발해 임상과 연구를 이어온 지 10년 만에 이뤄낸 값진 결과다.

    자궁선근증은 생리를 유발하는 자궁내막조직이 자궁근층 내로 침투하여 생리 과다를 동반한 비정상적 출혈과 심한 생리통, 골반통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이차적으로 임신 시 착상 실패와 유산 가능성 증가로 난임의 원인 중 하나다.

    수술법을 처음 고안한 당시만 해도 자궁선근증에 대한 수술적 치료로는 자궁적출술 외에 다른 방법이 없었다. 

    하지만 권 교수는 자궁선근증절제술 후에 자궁을 보존하면서도 출혈과 통증이 완화되는 환자들을 보고 이 수술 기법에 확신을 가졌다. 

    지속적인 수술 집도와 연구에 매진한 결과, 2018년 11월 영국 세계산부인과 불임학회(COGI)서 ‘자궁선근종, 자궁보존 수술 후 임신 및 출산 예후’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자궁선근종 수술적 치료 이후에도 출산 후 회복된 자궁의 환경은 정상적 환경과 매우 흡사하다는 것을 증명해냈다.

    권용순 교수는 “독자적인 수술법을 시행하면서 수많은 시행착오가 있었지만 자궁선근증 환자들이 극심한 통증에서 벗어나고, 수술 후에도 건강한 임신과 출산을 누리는 것을 보면 큰 보람을 느낀다. 앞으로도 자궁선근증 환자를 비롯한 부인암, 난소암, 심부자궁내막증 환자들이 안전하고 검증된 수술을 받을 수 있도록 매진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