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지법 비정규직 노조의 '채권 압류 신청' 인용우리은행 운영자금 통장 동결… 대금 지급 못해
  • ▲ 금호타이어 기업로고(CI) ⓒ금호타이어
    ▲ 금호타이어 기업로고(CI) ⓒ금호타이어
    금호타이어가 비정규직 노동조합의 회사 통장 압류에 대해 “심각한 유동성 위기에 처할 수 있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금호타이어의 주거래 은행인 우리은행은 지난 30일 이 회사 운영자금 통장을 동결했다.

    이번 사태는 금호타이어 비정규직 노동조합(노조)가 지난 27일 ‘채권 압류 및 추심명령 신청’(채권 압류)을 한 데 따른 것이다. 지난 30일 광주지방법원은 비정규직 노조 측의 채권 압류 신청을 인용했다.

    비정규직 노조는 지난 1월 금호타이어와 계약한 사내 협력 근로자 334명이 제기한 정규직 지위 확인 1심 재판에서 승소했다. 이들의 요구 금액은 204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금호타이어 영업이익(574억원)의 37.0% 수준이다.

    금호타이어는 운영자금이 동결되고 직원 급여, 협력 업체 대금 등을 제때 지급하지 못하게 됐다.

    회사 측은 “통장 거래가 중단돼 신용도 하락이 우려된다”며 “코로나19(우한폐렴) 여파로 경영 환경이 나빠진 가운데 심각한 유동성 위기에 처할 수 있는 게 더 큰 문제”라고 밝혔다.

    이어 “그동안 비정규직 노조와 특별 협의를 진행해 왔다”면서 “일자리를 지켜야 고용 불안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사실을 외면하지 말아달라”고 호소했다.

    금호타이어는 운영자금 통장 동결에 관한 마땅한 대안이 없는 상황이다. 지난 1분기(1~3월) 184억원이었던 영업손실은 2분기(4~6월)에 200억원 이상으로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자칫 기한이익상실(금융회사가 만기 전 남은 채무를 일시에 회수할 수 있는 권리)로 유동성 위기에도 직면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