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미사일지침 개정, 고체연료 사용제한 해제군사용 미사일에 활용… 방산업체, 무기·위성 사용 위해 연구개발 가속도대표 방산 4사, 올해 예상 매출 12조1720억원… 코로나19 여파 미미
  • ▲ LIG넥스원이 개발한 지상발사 유도무기. ⓒLIG넥스원
    ▲ LIG넥스원이 개발한 지상발사 유도무기. ⓒLIG넥스원
    방산업계가 상반기에 견조한 실적을 달성한 가운데 하반기에도 현재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 군이 전력 고도화에 집중하는 동시에 해외물량도 늘어나 호재로 작용하고 있어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미 양국은 미사일지침을 개정해 우주 발사체에 대한 고체연료 사용제한을 해제했다. 국내 기업과 연구소 등은 기존 액체연료 외에도 고체연료나 하이브리드형 등 여러 형태의 우주발사체를 제한 없이 생산·보유할 수 있다.

    방산업계는 이미 세계적인 미사일 개발역량을 갖추고 있다. 이 상태에서 우주 발사체에 쓰이는 고체연료 사용제한이 풀리면서 여러 전략무기 고도화 및 국산화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관측된다.

    고체연료는 액체연료에 비해 추진력이 떨어지지만, 즉각 발사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군사용 미사일에 활용하는데 적합하다. 또 저궤도 군사 정찰 위성 등에도 활용할 수 있어 한국항공우주산업(KAI)와 ㈜한화, LIG넥스원, 현대로템 등 국내 대표 방산업체에 새로운 기회가 생겼다.

    정부는 올해 국방비 290조5000억원 중 40% 수준인 103조8000억원을 방위력 개선비에 투입 중이다. 각종 무기 체계 획득 및 보강 등 전력 증강에 직접 투입되는 비용으로, 이 금액은 대부분 방산업계 연구소에 활용된다.

    업계 관계자는 “고체연료 발사체 개발 빗장이 풀린 것은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한 셈”이라며 “업체 마다 중장기적인 계획을 마련해 신무기와 위성 개발에 고체연료를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 중인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증권가는 국내 대표 방산업체 4곳의 올해 예상 매출액으로 12조1720억원을 전망했다. 지난해 보다 11조3580억원 보다 7.1% 늘어난 수준이다. 업계 특성상 코로나19 영향을 비교적 덜 받고 있고, 축적된 수주물량을 착실히 소화하면서 호실적을 기록할 것이란 분석이다.

    해외수요가 증가한 점도 방산업계에 희소식이다. 당장 실적에 반영되지는 않지만 수주잔고를 쌓을 가능성이 커지면서 업계에 생기가 돌게 한다.

    한화디펜스는 최근 사업규모만 5조원에 달하는 호주 주력 장갑차 수주전에 뛰어들었다. 최종 시험평가만 남은 상황으로 보병전투장갑차 시제품 ‘레드백’ 2대가 지난달 호주로 떠났다.

    호주 측은 각국 방산기업에서 보낸 시제품 장갑차를 시험·확인한 후 2022년 최종 사업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한화디펜스가 사업자로 낙점되면 선진국에 장갑차를 대규모로 납품하는 첫번째 사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