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로보틱스, 산업용 로봇시장 불황으로 올해 매출액 달성 어려워코로나19 등 대내외 악재로 선박 수주 부진… 신사업 성공 여부 '촉각'글로벌서비스, 하반기 선박개조 매출 상반기 60~70% 수준으로 위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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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중공업그룹이 추진하고 있는 신사업이 업황 침체로 힘겨운 하반기를 보낼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새롭게 독립 법인으로 출범한 현대로보틱스는 산업용 로봇시장 불황으로 어려운 상황이 지속되고 있고, 친환경 선박개조사업을 담당하는 현대글로벌서비스는 유가 변동에 따라 벙커링 매출 하락이 예상되고 있어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그룹의 올해 수주 목표 달성률은 약 13%로, 코로나19 등 대내외적 악재로 주력인 선박 수주가 부진하다.

    회사는 불황 극복을위해 로봇과 친환경 선박개조 등 신사업을 앞세워 불확실성에 미리 대비하는 한편, 그룹의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중장기적으로는 성장 가능성이 높지만, 당장의 시황이 좋지 않아 신사업이 안착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란 전망이다. 

    우선 현대로보틱스는 산업용 로봇시장 침체 등의 영향으로 올해 목표 매출액 달성도 어려워진 상황이다. 산업용 로봇시장은 최근 몇 년 사이 급성장세를 보였으나, 글로벌 변화에 민감한 탓에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세계경기 침체로 전반적으로 축소됐다. 

    현대로보틱스는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산업용 로봇시장 침체로 영업이익률이 상당히 떨어졌다"면서 "현대로보틱스의 올해 목표 매출액은 3400억원이었지만, 달성 가능성이 다소 떨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현대중공업지주는 지난 5월 1일 로봇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해 신설법인인 현대로보틱스를 설립하고 자회사로 편입했다. 산업용 로봇의 해외 진출을 가속화하고 스마트팩토리, 모바일 서비스로봇 등 신사업을 확대해 2024년까지 매출비중을 30%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현대로보틱스는 산업용 로봇의 상반기 시황이 좋지 않지만 디스플레이 부문 신규 제품 개발을 가시화하고 물류·시스템 부문의 수주를 늘려 불황을 극복하겠다는 계획이다. 또한 아직 구체화되진 않았지만, 전기차 배터리 공장 수주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글로벌서비스도 실적 개선을 거듭하고 있으나 올해 하반기 수주가 문제다. 현대글로벌서비스는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하반기 선박개조 매출 전망은 상반기의 60~70% 수준이 될 것이며, 수익성도 상반기보다 2%p 감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중공업지주 관계자는 "현대글로벌서비스의 벙커링 매출은 하반기에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지만 유가가 회복되면 상반기 이상의 매출도 기대한다"며 "신조를 제외하고는 개조에 대한 물량이 없는데 이는 코로나19와 적은 유가 스프레드로 선주들이 망설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현대글로비스는 하반기에 LNG DF개조에 집중할 계획이다. 현대글로벌서비스는 국제해사기구(IMO)의 규제 적용으로 인한 스크러버 수주 급증과 함께 선박연료유를 액화천연가스(LNG) 등 이중연료 사용으로 교체하려는 수요도 늘어나고 있어 개조 사업에 있어서도 수주가 예상되고 있다.

    한편, 현대중공업지주는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잠정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8.3% 줄어든 1043억원, 매출액은 41.3% 줄어든 4조58억원으로 나타났다. 현대건설기계가 420억원, 현대일렉트릭이 183억원, 현대글로벌서비스가 434억원, 현대로보틱스가 1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