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통신 이어 틱톡·위챗 등 소프트웨어 때리기인텔발 수혜, 대만 차지… 中 자국 파운드리 키우기 안간힘"미중 무역분쟁 계기, 파운드리 파트너 국적·생산라인 위치 중요 고려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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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 갈등이 양국간의 광범위한 첨단기술 전쟁으로 번지는 모양새다.이에따라 코로나19발 반도체 특수를 누렸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계는 미국이 화웨이에 이어 중국 현지 파운드리 기업을 압박할 것인지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10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의 1위 반도체 파운드리 공급사 SMIC (中芯国际) 지난 7일 주가는 전일 대비 -8.7% 하락했다. 연초 대비 +150.4% 급등에 따른 부담이 컸다고는 하나 갈 수록 격화되는 미중 무역분쟁 여파에 폭락했다는 분석이 더 힘을 얻고 있다.같은날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의 동영상 공유 앱 틱톡과 모바일 메신저 위챗을 제재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틱톡과 위챗의 모회사인 중국 최대 IT기업 바이트댄스(ByteDance)와 텐센트(Tencent)의 사업 전망에 돌발 악재가 등장한 셈이다.중국 공산당은 미국 정부의 이같은 첨단기술 전쟁 확전 의지를 가볍게 보지 않고 있다. 당장 SMIC의 2020년 시설투자 예산을 기존 43억 달러에서 67억 달러로 56% 대폭 상향 조정했다.
- 하나투자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SMIC의 2분기 기준 현금 흐름을 보면 2억 달러 미만으로 대규모의 시설투자 감당이 어렵다"면서 "전 세계적으로 파운드리 업종에서 TSMC와 삼성전자를 제외하고, 연간 시설투자 금액이 수십 억 달러를 상회하는 기업은 거의 없으며 점유율 3위로 알려진 미국의 글로벌파운드리(GlobalFoundries)도 연간 시설투자 금액은 20억 달러 내외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SMIC의 상향 조정된 예산이 67억 달러이므로 글로벌파운드리의 3배 이상의 예산을 책정한 셈이다.여기에 최근 인텔이 7나노(nm) 이하 선단 공정의 양산 지연을 발표한 것도 반도체 파운드리 업종에서 낙수 효과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는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주가 측면에서 최근에 낙수 효과가 가장 크게 반영된 기업은 대만의 파운드리 기업 UMC이다. UMC는 TSMC와 함께 대만 파운드리 쌍두마차로 꼽히는 기업인데 지난 1개월 동안 UMC 주가는 55.6% 뛰었다.2019년 말에도 카메라 이미지 센서의 공급 부족으로 UMC가 낙수 효과를 볼 것이라는 기대감이 컸었다. 올해도 파운드리업계 전반적으로 높은 가동률과 인텔의 주문 확대 가능성에 힘입어 다시 한 번 주가가 크게 뛴 것이다.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인텔이 TSMC와 삼성전자 중에 어느 쪽에 더 많은 힘을 실어줄지 알 수 없다"면서도 "과거에 파운드리 파트너 선택 시 선단공정 기술력이 가장 중요한 요인이었다면 미중 무역분쟁을 계기로 파운드리 파트너의 국적과 팹 로케이션(Fab location, 생산라인 위치)도 중요한 고려사항으로 등장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