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7위 위상 불구 품목·지역 편중3~7월 5개월 연속 감소세반도체 쏠림현상 심화, 신성장동력 발굴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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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한국'에 빨간불이 켜졌다. 글로벌 7위의 위상에도 불구하고 품목과 지역편중이 심해 미래 경쟁력이 우려된다는 지적이다.
코로나 팬데믹 후 다섯달째 연속 뒷걸음에 이은 또다른 악재다.전국경제인연합회는 12일 세계 10대 수출국을 대상으로 한 ▲품목 ▲지역 ▲서비스 비중 분석자료를 냈다.
우리나라의 10대 수출품목 의존도는 46.3%다. 다른 나라에 비해 10%포인트 가량 높다. 특히 반도체 비중이 14.6%나 차지해 대외리스크 등 변동성에 취약한 것으로 드러났다.미국과 중국, 일본 등 주요 국가에 대한 수출 의존도도 70%가 넘었다. 10개국 평균인 65.3% 보다 높다. 중국(25.1%)과 미국(13.5%) 비중이 높아 미중갈등 등 대외 불확실성에 따른 타격도 불가피하다.수출에서 서비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13.8%에 불과하다. 10대 국가 중 9위로 최하위 수준이다. 1위인 영국(46.3%)의 3분의 1 수준이다.석유와 금 등 자원을 제외한 수출금액 기준 세계 10대 품목에 관한 우리 수출 비중을 보면 승용차와 반도체 무선통신기기 등 상위 4대 품목을 제외한 6대 품목의 점유율은 1% 내외다. 세계 총 수출 중 우리나라가 차지하는 비중이 2.9%임을 감안할 때, 의약품과 터보제트의 경우 10분의 1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낮은 점유율을 보였다.아울러 지난 5년간 연간성장률 상위 5대 품목 중 우리나라는 반도체만 유일하게 4위를 기록했다. 나머지 품목은 모두 10위권 밖에 머물렀다. 코로나19 이후 성장 중인 바이오·헬스 분야에 해당하는 면역물품과 의료기기의 경우 각각 11위, 16위에 불과했다.김봉만 전경련 국제협력실장은 “우리 수출품목은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여전히 정체돼있다”며 “세계 1위의 메모리 반도체가 한국수출의 경쟁력임은 분명하지만 신성장동력의 부재는 미래 수출경쟁력에 큰 위협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이어 “수출품목 다변화와 신시장 개척, 서비스 산업 경쟁력 강화로 우리 수출의 활력을 높이고 선진국형 산업모델로 진화해야 한다”며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정책과 규제개선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