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조 자구안 80% 근접클럽 모우 매각 완료… 솔루스·모트롤·두산타워 막바지 진행중인프라코어 포함 주목… 1조 유상증자 준비
  • ▲ ⓒ두산그룹
    ▲ ⓒ두산그룹

    두산중공업 경영 정상화를 위해 자구안을 추진 중인 두산그룹이 연내 어느 정도의 자금을 확보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현재 내놓은 굵직한 자산을 다 매각할 경우 벌써 2조5000억원까지 확보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막바지 관심은 두산인프라코어 매각 여부다.

    여러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현재 매물로만으로도 3조원에 가까운 자금을 확보할 수 있어, 두산그룹이 인프라코어 매각을 급하게 추진하지는 않을 것이란 판단에 힘이 실리고 있다.  

    14일 두산에 따르면 이날 기준 그룹이 확보한 자금은 두산중공업 클럽모우CC 매각금액인 1850억원이다.

    이 외 두산솔루스, 두산모트롤, 두산타워 등은 매각 막바지 작업이 진행 중이다. 두산솔루스의 경우 사모펀드인 스카이레이크와 지난달 7일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매각금액은 7000억원 정도로 추정된다.

    그룹은 (주)두산 사업군 중 하나인 두산모트롤BG 매각도 모건스탠리PE와 소시어스PE·웰투시 컨소시엄 등 2곳과 최종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솔루스와 같이 양해각서 등 구체적인 성과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시장에선 모트롤 매각 가격을 대략 5000억원 정도로 판단하고 있다.

    두산타워 역시 마무리 수순이다. 두산은 마스턴투자운용과 두산타워 매각을 놓고 막바지 협상을 벌이고 있다. 매각 가격은 약 6000~8000억원 정도로 추정된다. 다만 두타의 경우 그룹이 지난 2018년 이 건물을 담보로 약 4000억원의 자금을 빌려쓴 바 있어, 실제 확보하는 자금은 2000억원 내외로 예상된다.

    이와 별도로 두산은 자금 확보를 위해 유상증자도 계획하고 있다. 두달 전인 6월 11일 박정원 두산중공업 회장은 "3조원 이상의 재무구조 개선을 목표로 연내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 및 자본확충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매각 막바지에 달한 자산 3건과 유상증자까지 더해지면 두산그룹이 연내 확보할 수 있는 자금은 약 2조5000억원 정도다. 채권단과 약속한 3조원의 80% 가량을 달성하는 것이다.

    부족한 자금은 두산건설과 이외 일부 자산을 매각하면서 충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선 두산인프라코어 지분 일부를 매각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현재 두산이 진행 중인 자구안 상황을 볼 때 인프라코어 매각은 급한 사안이 아니다. 최근 시장에선 현대중공업그룹이 두산인프라코어에 관심을 갖고 있단 소문이 돌았다.

    이에 두산중공업은 공시를 통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자구안의 일환으로 자회사인 두산인프라코어 지분매각을 검토하고 있다"면서도 "아직 구체적으로 확정된 사항은 없다"라고 밝혔다.

    공시내용만 놓고 보면 두산그룹이 인프라코어 매각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비춰질 수 있다. 하지만 이는 채권단의 눈치를 보고 표면적으로 밝힌 입장일 뿐, 실제 매각 가능성은 낮다는게 업계 중론이다.

    두산중공업 직계 자회사로 꾸준히 수익을 내고 있을 뿐만 아니라 미래 사업성 또한 밝기 때문이다.

    실제 두산인프라코어는 2분기 1452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선 48.1% 줄었지만, 업황 회복에 연내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두산이 채권단에 자금을 빌리면서 어떠한 매물도 내놓겠다 했는데 인프라코어는 팔지 않을 것이란 말을 하지 못한다"며 "현재 자산 매각이 정 여의치 않다면 인프라코어 경영권은 확보하고 일부 지분만 매각하는 방안은 고려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