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단 시간, 최다 기록 갱신14영업일간 3만2000여대 계약… 지난해 판매 대수 절반 확보年 7만대 청신호… 3년 연속 기아차 1위 가능성
  • ▲ 기아자동차가 지난 18일 공식 출시한 미니밴 신형 카니발 ⓒ기아차
    ▲ 기아자동차가 지난 18일 공식 출시한 미니밴 신형 카니발 ⓒ기아차
    6년 만에 나온 기아자동차 신형 카니발이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다. 사전계약 하루 만에 2만3006대 계약됐는데, 내수 시장 역사상 최단 시간, 최다 기록이다.

    신형 카니발이 초반부터 독주 체제를 굳히면서 업계 시선은 3년 연속 기아차의 ‘왕좌’를 이어갈지에 쏠리고 있다. 지금의 추세대로 라면 1위 자리뿐 아니라 연간 최다 판매 실적을 갈아치울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19일 기아차에 따르면 신형 카니발은 14영업일간 사전계약 실적이 3만2000여 대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팔린 6만3706대의 50.2%에 달한다.

    카니발은 기아차의 대표적인 효자 차종이다. 1998년 나온 국내 첫 미니밴인 카니발은 5년 전부터 가파르게 판매가 늘기 시작했다. 가족 단위 여가 활동이나 캠핑, 레저 문화 확산에 찾는 소비자가 부쩍 많아졌기 때문이다.

    10년 전만 해도 미니밴은 사람을 실어나르는 데 쓴다는 인식이 일반적이었다. 지금은 넉넉한 실내 및 적재 공간, 편안한 승차감 등 다재다능함에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함께 한 축을 이루고 있다.

    카니발 판매 대수는 2018년 7만6362대로 정점을 찍었다. 당시 기아차 전체 라인업 중 1위 자리를 꿰찼을 뿐만 아니라 17년 만에 최다 판매 기록을 갈아치우는 겹경사를 누렸다. ‘아빠 차’의 모범 답안이라고 불리는 쏘렌토(6만7200대)도 따돌렸다. 이듬해 역시 6만3706대 팔려 마찬가지로 1위 자리를 지켰다.

    다만 올해 들어서는 분위기가 바뀌었다. 노후화와 신형 쏘렌토와의 집안 경쟁에 밀려나 올 들어 지난달까지 1만9450대 팔리는 데 그쳤다. 신형 쏘렌토(4만7355대)와 비교해 격차가 벌어졌다.

    이 같은 상황에서 신형 카니발 투입은 다시 반전의 기회가 될 수 있다. 사전계약 성과는 세제 혜택 제외와 같은 잡음에 시달린 신형 쏘렌토를 추격할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생산 확대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카니발을 만드는 소하리 1공장은 최근 코로나19(우한폐렴) 여파로 재고가 쌓이고 생산 대수를 줄이는 등 타격을 받았다. 여기에 신차 효과가 더해지면 활력을 되찾을 수 있는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회사 관계자는 “하반기 신형 카니발 대기 수요 등을 최대한 활용해 신차 효과를 극대화할 것”이라며 “내수 판매 목표는 연 6만 대로 잡았다”고 말했다.

    6년 만에 바뀐 신형 카니발은 7~11인승으로 첨단 편의 사양과 안전 장치를 대거 탑재한 것이 특징이다. 파워트레인(엔진·변속기 등 동력전달체계)은 3.5L 가솔린(휘발유) 및 2.2L 디젤(경유) 엔진으로 구성돼 있다.

    스마트키를 지닌 채 서면 스스로 열리는 ‘스마트 파워 슬라이딩’ 기능과 원격 문 개폐, 차와 멀어지면 알아서 닫히는 ‘스마트 파워 테일게이트 자동 닫힘’, ‘안전 하차 보조’ 등을 탑재했다.

    이와 함께 뒷좌석 음성 인식 및 사물인터넷(IoT) 서비스인 ‘카투홈’, 내비게이션 연동 뒷좌석 조절 기능도 갖췄다. 

    가족 단위 소비자를 겨냥한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도 눈에 띈다. 신형 카니발에는 전방 충돌방지 보조(FCA), 후측방 충돌방지 보조(BCA), 고속도로 주행보조(HDA), 후측방 모니터(BVM) 등 기아차의 최신 기술이 적용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