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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집값 안정을 위해 '8·4주택공급대책'을 내놨지만 서울을 비롯한 전국에서 아파트가격 상승세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임대차시장 안정화를 위해 '임대차 3법'(계약갱신청구권제·전월세상한제·전월세신고제)를 시행했지만 전세가격은 60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20일 한국감정원의 주간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이번주(17일 기준) 서울아파트 가격은 전주보다 0.02% 올랐다. 지난 6월2째주 이후 10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다.
감정원 관계자는 "주택 공급확대 발표와 7·10대책 후속 입법절차가 마무리됨에 따라 강남4구 고가단지 위주로 진정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중저가 및 재건축 단지 위주로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일부 단지는 여전히 수요가 몰리며 신고가를 경신하는 등 등락이 혼재되는 혼란스러운 양상을 띠고 있다.
실제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여 있는 강남구 청담·삼성동, 송파구 잠실동 일대 일부 단지에서도 신고가가 잇따랐다. 청담동에서는 '청담현대3차' 60㎡(15억9000만원), '청담4차이편한세상' 85㎡(18억3000만원) 등 4건의 신고가가 나왔다.
삼성동은 '쌍용플래티넘' 157㎡가 전고가 대비 1억2000만원 오른 21억원에 거래되는 등 2건의 신고가가 나왔다. 잠실동에서도 '잠실레이크팰리스' 85㎡(20억5000만원) 등 3곳에서 신고가 거래가 이뤄졌다.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도 아파트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구리시(0.40%)는 주택공급대책에 따른 태릉골프장·갈매역세권 개발기대감 등으로 크게 올랐다.
용인 기흥구(0.30%)와 수지구(0.25%) 등도 전세매물 부족 영향이 있는 가운데 역세권과 중저가 단지 위주로 올랐다. 광명시(0.29%)는 광명뉴타운 및 철산동 재건축 기대감 등으로 상승세를 이어지고 있다.
특히 행정수도 이전 기대감으로 1.59% 오른 세종시는 급등 피로감으로 지난주(2.48%)보다는 상승폭이 축소됐으나 여전히 전국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한편 이번주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0.12% 올라 전주(0.14%)보다 상승률이 둔화했지만 60주 연속 상승세가 지속됐다.
감정원 관계자는 "전월세상한제, 계약갱신청구권 및 재건축 거주요건 강화 등으로 전세매물이 감소하며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다만 여름휴가, 방학 등 계절적 비수기 요인으로 상승폭은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강동구(0.19%), 강남구(0.17%), 서초구(0.17%), 송파구(0.16%) 등 강남4구는 전세 수요가 몰리면서 상승폭이 평균을 웃돌고 있다. 강북에서는 성북구(0.16%), 마포구(0.15%), 성동구(0.13%), 은평구(0.13%) 등의 상승폭이 큰 편이다.
세종 전셋값(1.39%)은 지난주(2.20%)보다는 상폭이 축소됐으나 여전히 행정수도 이전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가운데 전 지역에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