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사 車보험 손해율 개선으로, 순익 1조7156억원 전년비 15.5% 증가생보사 저금리 장기화·주가하락으로, 순익 2조727억원 전년비 2.6%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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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로 인해 보험업계 간 상반기 실적이 엇갈렸다. 자동차보험 손해율 안정화로 실적이 상승한 손해보험사와 달리, 저금리 장기화와 주가하락으로 생명보험사의 순이익은 줄어들었다.

    24일 금융감독원의 발표에 따르면 24개 생보사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2조72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549억원) 감소했다. 

    주요 실적 감소요인은 코로나19로 인한 상반기 주가하락 때문이다. 주가하락으로 인해 상반기 보증보증준비금 전입액은 전년 동기 대비 1조427억원 증가한 1조7149억원을 기록했다. 또한 고금리 채권 처분과 금리 하락 등으로 전년 대비 2637억원의 이자수익이 줄었다. 반면 금융자산 처분손익이 전년 대비 8771억원 증가했다. 이로 인해 총 투자수익이 13조2019억원을 기록하며, 상반기 순이익 감소폭을 줄일 수 있었다. 

    채널별로 보면 지난해 해외DLF와 사모펀드 투자 사태로 시중에서 올해 방카슈랑스 판매 비중을 늘리면서 수입보험료가 증가했다. 특히 방카슈랑스를 통한 일시납·단기납 저축성 보험 실적 호조로 인해 상반기 수입보험료는 54조161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1조9159억원) 증가했다.  

    재무건전성과 수익성을 보면 상반기 총자산이익률(ROA)과 자기자본이익률(ROE)은 경기침체와 코로나19로 인해 금리하락으로 매도가능증권평가이익 증가하면서 하락했다. ROA와 ROE는 각각 0.45%, 4.68%로 전년 동기 대비 0.04%p, 0.71%p 하락했다. 

    또 지속적인 저금리 상황으로 인해 투자여건이 악화돼 운용자산이익률이 하락하면서, 책임준비금 적립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상반기 기준 책임준비금 적립 부담이 가중돼 부채가 5.0% 증가했다. 더욱이 전세계적으로 코로나19 확산이 지속됨에 따라 해외투자자산 등에 대한 손상 우려가 증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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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면 31개 손보사의 상반기 순이익은 1조715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5% 증가했다. 

    이는 코로나19로 재택근무 비중이 늘고, 외출이 줄어들면서 지난해와 달리 자동차보험의 손해율이 안정화돼서다. 상반기 자동차보험 평균 손해율은 84.3%로 전년 대비 3.2%p하락했으며, 이로 인해 2930억원의 이익이 증가했다. 채권 등 금융자산 처분손익이 증가하면서 투자손익도 전년 동기 대비 4.8% 증가한 4조4972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일반보험의 지난 3월 롯데케미칼 폭발사고로 700억원 이상 손실이 발생하며, 이익이 전년 대비 1205억원 줄었다.  

    보험상품별 원수보험료를 보면 상반기 장기보험은 27조6104억원으로, 초회보험료 감소에도 불구하고 계속보험료 유입 등에 따라 전년 동기 대비 5.5% 증가했다. 자동차보험은 보험료 인상과 자동차 수의 증가로, 전년 대비 11.5% 증가한 9조6371억원을 기록했다. 일반보험도 농작물·휴대폰보험 등 특종보험의 매출 증가로 전년 동기 대비 11.6% 증가한 5조6810억원을 기록했다. 이로 인해 상반기 전체 원수보험료는 47조813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5%% 증가했다.    

    손보사의 경우 생보사와 달리 상반기 실적 개선으로 수익성 또한 개선됐다. ROA는 1.05%, ROE는 7.81%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08%p, 0.41%p 상승했다. 

    보유한 자산을 보면 유가증권은 자본규제 강화에 대응한 장기채 매입 및 금리하락*에 따른 평가액 상승 등으로 전년 대비 14조5000억원 증가했다. 올 상반기 총 자본도 당기순이익 시현과 금리하락에 따른 매도가능증권 평가이익 증가로, 전년 동기 대비 6.6% 증가한 44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손보사 역시 저금리 장기화와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 가속화 및 해외투자자산 부실화 우려로, 향후 리스크 관리 필요성이 증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금감원은 주요 상품의 손해율, 국내외 금리·환율 등 주요 리스크 요인에 대한 상시감시를 강화할 계획이다. 

    금감원은 생보사에 대해서도 재무건전성이 취약해지지 않도록 해외자산, 대체투자 등 자산운용 위험요인에 대한 점검을 강화할 계획이다. 또 단기 성과위주의 영업을 지양하도록 감독과 검사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