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상자원 효율화 추진… 상급종합병원 협조로 52개 병상 추가 확보 오명돈 위원장 "백신 나오려면 최소 8개월, 마스크가 더 효율적" '3단계 거리두기' 격상 등 전면봉쇄 반대의견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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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 재유행 확산세가 커지면서 중증환자 치료를 위한 병상공급 문제가 커지고 있다. 어제(24일)는 가용 중환자 병상이 7개에 불과했다. 이러한 상황 속 내달 1일 코로나 중증환자 수는 134명으로 예측됐다. 이에 따른 완화된 퇴원 조치 등 급한 불을 꺼야 하는 시기에 놓였다.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이하 중앙임상위)는 25일 국립중앙의료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수도권 중심 코로나19 확진자 급증 문제와 관련 대응방안을 발표했다. 

    이날 주영수 코로나19 공동대응상황실장은 "지난 14일부터 시작된 수도권 집단 감염 환자의 누적 중증환자수를 감안하면 내달 1일 기점으로 134명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평균 200~250명의 신규 확진자 중 대략 10명의 중증환자가 발생하는 수치를 대입한 것이다. 중앙임상위가 3060명의 코로나 확진자를 살펴본 결과, ▲50대 2% ▲60대 8% ▲70대 16% ▲80대 이상 25%가 인공호흡 사용해야 하는 중증환자로 전환됐다. 

    이번 수도권 집단감염과 관련 60세 이상 고령 확진자의 비율은 서울 31.5%, 경기 38.6%, 인천 31.8%인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현재 가동 중인 수도권 코로나19 중환자실(85병상) 대비 50병상 정도 부족한 상황이다.

    주 실장은 "병상공급 문제를 풀기 위해 상급종합병원들의 협조를 통해 오늘 1개를 추가해 총 52병상을 확보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공개된 서울권 중환자실 병상 확보 수를 살펴보면, ▲서울대병원 8병상 ▲서울아산병원 3병상 ▲세브란스병원 2병상 ▲서울성모병원 2병상 ▲경희대병원 6병상 ▲고대안암병원 4병상 ▲한양대병원 2병상 ▲순천향대서울병원 1병상 ▲국립중앙의료원 3병상 등 총 31개로 집계됐다. 

    이에 경기권까지 포함해 코로나19 중증환자를 치료하기 위한 52개 추가 병상을 공급할 수 있다는 것이다. 결국 내달 초 134명의 중증환자가 예측되는데 137명의 중환자실(현재 85개+추가확보 52개)을 확보해 대응체계를 형성했다는 의미다.

    그러나 예측치와 다르게 감염 확산 상황이 심각해지면 신속한 대응이 불가능한 문제가 발생한다. 이와 함께 안정적 중환자실 가동을 위한 대안이 모색돼야 하는 시기다.   

    이와 관련 주 실장은 "지자체별 중증도 분류 및 환자 배정 방식이 상이해 병상자원 효율성을 높여야 할 필요가 발생한다. 기존 환자의 배치와 전원 문제를 고민해야 한다. 그간 확진자의 연령분포와 달리 이번 수도권 중심의 집단감염의 경우 60세 이상 고령 환자 비율은 초기보다 줄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우려했다. 

    이를 감안해 중앙임상위가 꺼내든 코로나19 진료 권고안에는 중환자실 퇴원 기준 완화 등 방법이 제시됐다. 

    코로나19 확진자 수 증가로 지역사회 부담이 증가됐을 때 코로나19 외에 다른 이유로 입원 치료가 필요하지 않은 환자들에게는 완화된 퇴원 기준을 적용할 수 있다. 

    코로나19 환자가 50세 미만이면서 증상 발생 후 10일까지 산소 치료가 필요 없거나, 산소 공급 등 산소 치료가 종료된 지 3일 이상 지나면 퇴원을 고려할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 오명돈 위원장 "락다운은 해결책 아냐… 마스크보다 좋은 백신 없어"

    이날 중앙임상위는 방역망 강화를 위한 '락다운(Lock Down)'은 해결책이 아니라는 입장을 보였다. '3단계 거리두기 전환 불필요'라는 언급은 자제했지만 이와 동일한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대다수 감염내과 전문의들을 중심으로 3단계 격상을 요청하고 있고 이에 따라 정부 역시 고민을 이어가고 있지만 실효성이 크지 않다고 판단한 것이다. 

    오 위원장은 "봉쇄정책을 편 국가에서 환자 수가 늘어나고 있다. WHO도 전면봉쇄는 장기적 해결책이 아니라고 말했다"고 언급하며 거리두기 3단계 격상에 대해 회의적인 의견을 밝혔다.

    당분간 코로나19 백신이 개발될 것이라고 기대하기도 어렵다는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오 위원장은 "백신개발과 확보는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안전하고 효율적인 백신이 나오리라는 보장이 없다"며 "백신만 갖고 이 팬데믹을 종식시키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 백신을 우리가 학수고대하고 있지만 100% 확산을 예방하고 사망률을 줄이는 그런 백신은 기대하기 어렵다"면서 "마스크의 확산 예방 효과보다 더 좋은 백신 나오리라고 보장하기 어렵다. 백신이 나오자면 아무리 빨라도 내년 봄, 최소한 8개월을 기다려야 한다"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