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 올 상반기 차 음료 시장 지각변동웅진식품·하이트진로음료, 매출 증가세 뚜렷광동·롯데칠성 부진… 포스트 코로나 트렌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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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이트진로음료
    올해 상반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국내 차 RTD 음료 업체의 희비가 갈렸다. 상위권과 중위권의 점유율 차이가 좁혀질 것으로 보이는 한편 롯데칠성음료는 맥을 못추는 모양새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RTD 차음료시장 1위인 광동제약의 올해 상반기 차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0% 줄어들었다.

    옥수수수염차가 281억3700만원에서 224억9600만원으로 20% 가량 줄었고, 헛개차는 같은기간 196억9400만원에서 169억6400만원으로 13.8% 감소했다.

    HK이노엔(구 CJ헬스케어)의 헛개수도 정확한 매출이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점유율 하락이 예상된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기존 3위를 달리던 HK이노엔(전 CJ헬스케어) ‘헛개수’는 5월 9.2%로 4위로 내려앉은 반면 지난해 상반기까지 4위이던 웅진 하늘보리는 올 5월 10.2%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3위로 올라섰다.

    웅진식품의 차 부문 매출은 올해 상반기 239억2400만원으로, 같은기간 216억9000만원에서 10.3%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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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웅진식품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해 차 RTD 음료 시장점유율은 광동제약이 33.4%, 웅진식품이 14.7%, HK이노엔(구 CJ헬스케어)가 9.4%, 롯데칠성음료가 6.7%, 하이트진료음료가 6.2%, 남양유업이 4.8%를 차지했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 상위권인 광동제약과 CJ제일제당이 매출 감소를 피하지 못했고, 중위권인 웅진식품과 하이트진로음료가 선방하면서 점유율 차가 좁혀졌을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칠성음료는 다른 업체들과의 점유율 차가 커졌을 것으로 보인다.

    롯데칠성음료의 올해 상반기 다류 부문 매출(내수 기준)은 188억8000만원으로, 203억1300만원이었던 전년 동기 대비 7.1% 가량 줄어들었다.

    한편 국내 RTD 차음료 시장은 지난 2017년 2844억원, 2018년 2900억원, 지난해 2919억원 규모로 꾸준하게 성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관련업체들은 잇따라 차음료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선 상황이다. 웅진식품은 자사의 '하늘보리'를 활용한 프로모션 등을 활발하게 진행 중이고, 광동 옥수수수염차는 사회공헌과 친환경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하이트진료음료는 자사 제품 '블랙보리'의 확장제품인 '블랙보리 라이트'를 내놓는 등 프리미엄 라인 확대에 나섰고, 롯데칠성음료는 '작두콩차' 출시와 칸타타 콘트라베이스 티 로스팅 제품 출시로 시장 확대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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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롯데칠성음료
    업계 사이에서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숙취 해소 등으로 포지셔닝했던 헛개차 등의 매출이 줄고 물 대용으로 먹을 수 있는 차 음료 매출이 성장하는 등 업계 트렌드 전반에 급격한 변화가 있었다고 분석한다.

    관련업계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코로나19로 인해 국내 RTD 차 음료 시장에 트렌드 변화가 있었고, 이에 따라 업체들의 매출 희비가 갈렸다"며 "당분간 국내 차음료 시장은 건강하고 물 대용으로 섭취할 수 있는 음료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