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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완성차업계가 8월 내수시장에서 부진한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 여름 휴가철로 인한 영업일수 감소와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이 결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를 제외하고 기아차, 한국지엠, 르노삼성, 쌍용차 등 4개 업체 모두 8월 내수판매가 감소했다.
우선 기아차는 8월 국내에서 전년 동월 대비 11.3% 감소한 3만 8463대를 판매했다. 화성공장 일부 라인 재편 공사로 인한 공급물량 감소가 판매 부진의 원인으로 꼽힌다.
한국지엠도 내수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0% 줄어든 5898대를 팔았다. 르노삼성도 국내에서 전년 동월 대비 21.5% 감소한 6104대를 판매했다. 쌍용차도 8월 내수판매가 6792대를 기록했으며, 이는 전년 동월 대비 15.5% 감소한 실적이다.
8월 내수 부진의 이유로는 영업일수 감소가 가장 크다. 모든 완성차 업체들의 여름휴가가 8월초에 집중되면서 생산이 줄고, 그만큼 판매를 위한 영업할 수 있는 시간도 짧았기 때문이다. 때문에 통상적으로 8월 판매는 부진하다. '
거기에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된 것이 실적 악화를 부추기는 원인이 됐다. 비대면 판매 채널이 늘어나고 있지만, 아직도 대면 판매 의존도가 높은 상황이다. 결국 정부 차원의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시행이 소비 심리를 위축시키면서 자동차 구매를 꺼린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8월에는 휴가시즌이 있어서 영업일수가 짧고, 코로나19 확진자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외부 활동을 꺼리다보니 내수가 얼어붙은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코로나19 재확산이 안전한 교통수단을 선호하는 니즈로 작용해 자가용 판매가 늘어날 수 있다는 지적도 있었다.
이같은 지적은 신차 판매에서 어느정도 반영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로 기아차의 쏘렌토는 8월에 6116대가 팔리며, 5개월 연속 기아차 월간 판매량 1위를 기록했다. 한국지엠의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도 8월 국내에서 1780대가 판매되며 제 역할을 해줬다. 르노삼성의 뉴 QM6도 전월 대비 25.7% 증가한 3317대가 판매되며 내수를 주도했다.
한편, 현대차는 8월 내수에서 유일하게 판매가 증가했다. 현대차는 전년 동월 대비 3.2% 증가한 5만4590대를 판매했다. 세단은 그랜저가 1만235대 팔리며 견인차 역할을 했고, RV는 싼타페가 6224대 판매되며 든든한 버팀목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