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뉴 아우디 Q6 e-트론 퍼포먼스 프리미엄 모델 시승전기차 전용 PPE 플랫폼 첫 적용 … 효율·출력 성능 높여전기차 미래지향적 디자인 탈피 … 내연기관차와 유사한 외관뛰어난 주행 퍼포먼스 및 편안한 승차감 … 상품성 끌어올려
  • ▲ 더 뉴 아우디 Q6 e-트론 전면부 ⓒ홍승빈 기자
    ▲ 더 뉴 아우디 Q6 e-트론 전면부 ⓒ홍승빈 기자
    국내 전기차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에 아우디코리아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올해 아우디 양산차 중 최초로 전기차 전용 플랫폼 '프리미엄 플랫폼 일렉트릭(PPE)'을 탑재한 '더 뉴 아우디 Q6 e-트론'이 그 주인공이다. 올해 16종의 신차를 출시하겠다는 방침에서 나온 첫 타자다.

    지난 7일 서울 종로에서 약 4시간을 달려 강원도 원주까지 왕복 200km 이상 구간의 시승 코스를 주행했다. 

    주행을 위해 탑승한 차량은 '더 뉴 아우디 Q6 e-트론 퍼포먼스 프리미엄' 모델로, 뒷바퀴로 주행하는 후륜구동 방식을 채택한 것이 특징이다. 해당 차량은 총 4가지 트림으로, 기본형인 '퍼포먼스'와 고급형인 '퍼포먼스 프리미엄', 사륜구동 기반의 '콰트로 프리미엄', 고성능 버전인 'SQ6 e-트론'으로 구성된다. 

    아우디가 만든 첫 전기차 전용 플랫폼 PPE(Premium Platform Electric)는 포르쉐와 공동 개발된 플랫폼이다. 포르쉐 마칸 일렉트릭에도 탑재된 것으로 유명하다. 

    PPE 적용으로 차량 중량은 가벼워졌고, 에너지 소비 효율은 30%가량 증가했다는 게 아우디 측의 설명이다. 통상 에너지 소비 효율과 반비례하는 출력 성능 또한 이전보다 33% 향상됐다.
  • ▲ 더 뉴 아우디 Q6 e-트론 측면부 ⓒ홍승빈 기자
    ▲ 더 뉴 아우디 Q6 e-트론 측면부 ⓒ홍승빈 기자
    외관 디자인은 '역시 아우디 답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세련된 디자인을 자랑했다. 일부 브랜드 전기차들이 미래 지향적인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다소 이질적이고 네모반듯한 디자인을 선보이는 것과 달리 아우디는 본래의 모습을 녹여내기 위해 노력한 점이 느껴졌다. 전기차를 대표하는 '파란색 번호판'이 없으면 전기차로 인식하지 못할 정도였다.

    전면부는 전기차 특유의 폐쇄형 인버티드 싱글프레임 그릴과 아우디 2D 로고가 조화를 이뤘다. 높은 위치에 자리 잡은 주간주행등은 강인한 인상과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측면부는 다양한 굴곡과 더불어 매끄럽게 뻗은 라인이 존재감을 드러냈다. 전기 충전 포트가 양쪽에 한 개씩 달려 있어 충전소에서 어느 위치로 주차하든 편리한 충전이 가능하다.

    실내는 물리 버튼 없이도 직관적인 조작이 가능하도록 구성됐다. 각종 디지털 스테이지 경험을 가능하게 하는 11.9인치 버츄얼 콕핏 플러스와 14.5인치 MMI 터치 센터 디스플레이가 핵심이다. 자주 쓰는 공조 기능과 시트 조작 버튼은 인포테인먼트 하단에 별도로 마련돼 있어 편리함을 더했다.
  • ▲ 더 뉴 아우디 Q6 e-트론의 2열 모습. ⓒ홍승빈 기자
    ▲ 더 뉴 아우디 Q6 e-트론의 2열 모습. ⓒ홍승빈 기자
    2열은 넓은 느낌을 주진 못했지만, 직접 앉아보니 답답하거나 불편하진 않았다. 비슷한 크기의 전기차 대비 최대한 넓은 2열 공간을 마련했다는 아우디 측의 설명이 있었다. 

    주행 성능은 기대 이상이었다. 힘 있게 뻗어나가는 가속력과 민첩한 브레이크가 운전의 재미를 더했다.

    주행 과정에서도 PPE 성능을 체감했는데, 후륜구동 모델이었음에도 마치 사륜구동처럼 가속할 때 출력이 안정적이었고, 코너링도 부드러웠다. 과속방지턱을 지날 때도 부드러운 주행을 유지했다. 다만 작은 요철이 많은 구간 등에서는 진동을 제대로 흡수하지 못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전기차 특유의 회생제동도 훌륭했다.
  • ▲ 더 뉴 아우디 Q6 e-트론의 트렁크 모습. 기본 526리터, 2열을 접으면 최대 1529리터까지 확장된다. ⓒ홍승빈 기자
    ▲ 더 뉴 아우디 Q6 e-트론의 트렁크 모습. 기본 526리터, 2열을 접으면 최대 1529리터까지 확장된다. ⓒ홍승빈 기자
    도심을 벗어나 고속도로로 접어드니 Q6 e-트론의 주행 성능이 더 빛을 발했다. 시속 100km를 넘어도 흔들림이 거의 없었으며, 차 내부로 들어오는 풍절음이나 노면 소음은 크게 거슬리지 않는 정도였다. 

    실제 더 뉴 아우디 Q6 e-트론의 차량을 운행할 때 받는 공기저항을 나타내는 공기저항계수(Cd)는 0.28로 최근 출시한 포르쉐의 마칸 일렉트릭(0.25)과 비슷한 수준이다. 이로 인해 고속주행 과정에서도 조용한 주행이 가능하다.

    여유로운 주행 가능 거리도 장점이다. Q6 e-트론 퍼포먼스 트림의 1회 충전 시 주행 가능 거리는 ▲복합 468km ▲도심 504km ▲고속도로 423km다. 100kWh(킬로와트시) 최신 고전압 배터리를 장착한 Q6 e-트론은 콰트로 프리미엄 기준 10%에서 80%까지 충전하는 데 약 21분이 걸린다. 10분 충전으로 255㎞까지 주행할 수 있다.
  • ▲ 더 뉴 아우디 Q6 e-트론의 네비게이션. ⓒ홍승빈 기자
    ▲ 더 뉴 아우디 Q6 e-트론의 네비게이션. ⓒ홍승빈 기자
    탑재된 네비게이션의 성능은 다소 아쉬웠다. 특히 그래픽과 길 안내 기능에 문제가 있었는데, 반응이 다소 느리고 목적지 주행 방향과 다른 길을 안내하기도 했다. 구간단속 관련 표시가 없는 점도 불편한 부분이었다.

    더 뉴 아우디 Q6 e-트론은 세련되고 강렬한 SUV 스타일과 완벽한 비율로 아우디 전기차 고유의 스타일을 구현한 점이 돋보이는 차였다. 전기차 시대에서도 기존 브랜드 DNA를 그대로 유지한 디자인이 가장 인상 깊었다. 

    가격(환경친화적 자동차 등재 기준, 부가세 포함)은 ▲Q6 e-트론 퍼포먼스 8290만 원 ▲ Q6 e-트론 퍼포먼스 프리미엄 8990만 원 ▲Q6 e-트론 콰트로 프리미엄 1억690만 원 ▲SQ6 e-트론 1억1590만 원부터다.

    더 뉴 아우디 Q6 e-트론 퍼포먼스 트림에는 삼성SDI의 배터리가 탑재된다. 나머지 트림에는 중국의 CATL 배터리가 탑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