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영상기기 신제품 잇따라 선봬코로나가 키운 '집콕족' 겨냥… 시장 성장성 예상TV서 홈 프로젝터로 옮겨온 경쟁… 차세대 TV 개발 집중도
  • ▲ 삼성 홈 프로젝터 '더 프리미어' ⓒ삼성전자
    ▲ 삼성 홈 프로젝터 '더 프리미어' ⓒ삼성전자
    코로나19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고 영화관 같은 대중 이용시설 이용이 제한되면서 홈 프로젝터 시장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올 하반기 TV 신제품을 선보이는 대신 각각 홈 프로젝터 신제품을 내놓고 본격적으로 시장에 뛰어들 예정이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올 하반기 TV 신제품 대신 홈시네마용 프로젝터 신제품을 각각 내놓고 시장 공략에 나선다.

    먼저 하반기 글로벌 최대 가전 박람회인 'IFA 2020' 불참을 선언한 삼성전자가 자체적인 하반기 가전 신제품 및 전략 발표회를 통해 프리미엄 프로젝터 '더 프리미어'를 처음 선보였다.

    더 프리미어는 삼성이 9년 만에 내놓는 프로젝터 신제품이라는 점에서 특히 주목받았다. 최대 120형과 130형까지 확장 가능한 두 가지 모델로 출시된 이 제품은 고급형 모델 기준으로 '트리플 레이저' 방식을 채택해 TV와 동일한 4K 화질을 구현할 정도로 TV에 버금간다.

    삼성은 이 제품을 우선 북미와 유럽시장에 먼저 출시하고 올해 안에 국내에서도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다. 본격적인 출시에 앞서 가전과 TV업계에서 가장 주목도가 높은 IFA 행사 시즌에 맞춰 자체적인 온라인 공개 행사를 진행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이 무려 9년만에 프로젝터 시장에 다시 발을 들인데는 최근 가정에 개인 영화관을 꾸미거나 장소에 상관없이 영상을 시청하고자 하는 소비자들의 수요가 커질 것이라는 분석이 바탕이 된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퍼지며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 영상을 시청하고자 하는 니즈가 커졌고 더불어 영상가전 기기에 대한 관심과 소비도 늘었다는 점이 주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코로나19가 시작돼 한창이었던 지난 상반기에도 삼성전자의 TV 판매량은 꾸준히 증가세를 이었던 바 있다.

    이제는 TV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홈 프로젝터를 갖추는 가구가 늘며 TV 수준의 화질을 갖춘 프리미엄 제품으로 승부수를 띄울 필요성이 커졌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시장조사업체 PMA에 따르면 글로벌 시장에서 홈 프로젝터는 올해 13억 달러 수준에서 4년 뒤 22억 달러 규모로 확대될 전망이다. 국내에서도 삼성전자가 시장을 떠나있던 지난 9년 동안 LG전자를 중심으로 엡손이나 뷰소닉 등이 시장을 점하면서 전체 시장 규모도 조금씩 키워왔다.
  • ▲ LG 홈 프로젝터 '시네빔 레이저 4K' ⓒLG전자
    ▲ LG 홈 프로젝터 '시네빔 레이저 4K' ⓒLG전자
    국내 홈 프로젝터 점유율 1위인 LG전자도 하반기 신제품을 선보이며 시장 사수에 나섰다. 오는 5일까지 열리는 IFA 2020에서 LG전자의 프로젝터 브랜드인 '시네빔 레이저' 4K 신제품을 내놓고 빠르게 성장하는 홈 프로젝터 시장선두로 완전히 자리잡겠다는 포부를 드러내고 있다.

    LG전자의 이번 신제품 프로젝터는 4K 해상도에 100만 대 1의 명암비를 지원해 고해상도 영상 표현이 가능하다는 점을 앞세우고 있다. 파란색과 빨간색 레이저 광원을 동시에 적용하는 '듀얼 레이저 광원'을 활용해 더 풍부하고 섬세한 색 표현이 가능해졌다는 점도 시청 몰입도를 높이는데 중요한 요소가 된다.

    LG전자도 이번 신제품을 IFA에서 처음 선보이는만큼 북미와 유럽 등 주요 선진 시장에 적극적으로 판매하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우선 국내시장에 출시해 제품력을 인정받은 뒤 올해부터는 해외 홈 프로젝터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높이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모두 하반기 신제품이 공개되는 이달 행사에서 TV 신제품을 선보이지는 않는다. 통상 TV 신제품은 연초에 열리는 CES와 맞물려 공개되고 하반기 IFA와 같은 전시회에선 상반기 제품의 업그레이드 버전 등이 주로 소개됐던 것과 같은 맥락이다.

    올해는 특히나 두 회사가 TV보다는 신제품 프로젝터 공개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삼성전자는 차세대 TV인 QD 디스플레이 TV를 개발하는데 열중한 가운데 LG전자도 지난해 내놓은 롤러블 OLED TV를 본격적으로 시장에 출시할 시점을 가늠하는데 보다 주력하고 있는 까닭으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