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들어 주지홍 부사장, 사조동아원-사조오양 지분 전량 처분수년간 보유한 계열사 주식, 취득 당시 비용 대비 30% 가량 손실주진우 회장도 4월 계열사 지분 매각… 증여세 위한 재원 마련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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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진우 사조그룹 회장의 아들인 주지홍 사조산업 경영관리실 총괄 부사장이 계열사 보유 지분을 매각하기 시작해 그 배경과 용처를 두고 관심이 모이고 있다. 주 부사장이 매각하는 계열사 주식이 모두 취득당시와 비교해서 적지 않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이번 매각으로 주 부사장이 거머쥐는 현금은 약 130억원 가량. 취득 당시와 비교하면 30% 이상 손실 본 가격이다.7일 사조그룹 각 계열사에 따르면 주 부사장은 지난 2일 사조동아원과 사조오양의 지분 2.94%와 5.14%를 각각 시간외매매로 전량 처분했다.해당 주식은 모두 사조그룹의 다른 계열사가 사들였다. 사조동아원의 주식 414만793주는 사조씨푸드가 전량 인수했고 사조오양의 주식 48만4127주는 사조대림이 전량 사들였다.주목할 점은 이 거래과정에서 발생한 손익이다.주 부사장이 보유한 사조동아원 주식 414만793주의 주당 처분 단가는 878원으로 총 36억3600만원 수준이다. 앞서 주 부사장이 지난해 10월 사조동아원의 주식 400만주를 처분할 당시 주당 처분단가는 1170원이다.이는 지난 2016년 주 부사장이 한국제분의 주식 119만7412주를 취득한데 들어간 119억7400만원에 크게 못 미치는 액수다. 주 부사장은 사조동아원-한국제분의 합병 과정에서 한국제분의 주식을 사조동아원 주식으로 교환받은 바 있다.그의 2회에 걸친 사조동아원 주식 매각금액은 총 73억1600만원. 손실률만 38.9%에 달한다.사조오양도 크게 다르지 않다. 주 부사장의 사조오양 지분 역시 지난 2015년 합병법인 사조해표의 주식이 사조오양의 주식으로 교환된 경우다. 주 부사장의 사조해표 주식 취득단가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지난 2015년 사조오양의 주가와 비교하면 이 역시 상당한 손실을 보았을 것으로 추정된다.이번 매각으로 주 부사장이 받게 된 매각금액은 53억5300만원. 주 부사장의 사조오양 주식 처분 단가는 1만1050원으로 합병 당시의 사조오양 주가(1만4700원)와 비교하면 24.8%의 손실률을 보인다. 오너 3세가 계열사 주식을 사고파는 과정에서 상당한 손실을 보게 된 셈이다.업계에서는 주 부사장이 손실에도 불구하고 계열사 지분을 한날에 모두 매각하고 나선 배경에 시선을 모으는 중이다. 공교롭게도 부친인 주 회장도 올해 들어 비슷한 방식으로 계열사 지분을 매각해왔다.지난 4월 사조대림, 사조오양의 지분을 전량과 사조산업의 지분 일부를 시간외매매로 계열사에 넘긴 바 있다. 동시에 주 부사장은 장내매수를 통해 꾸준히 사조산업의 지분을 늘려가는 상황. 사조산업은 사조그룹의 핵심 계열사로 꼽힌다.이 때문에 주 회장 부자의 계열사 지분 매각의 배경에 지분 증여가 있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꾸준히 나온다. 주 부사장이 계열사 지분을 매각하는 것에 증여세 재원 마련이 있다는 시각이다.실제 사조그룹은 이미 주 부사장-사조시스템즈-사조산업 등으로 이어지는 지배구도를 이미 확고히 한 상황. 주 부사장을 중심으로 한 지배구조에서 마지막 과제는 주 회장이 보유한 사조산업 지분의 증여 정도가 꼽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