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지값 폭락-택배 포장재 수요 급증"2015년 기업분할 후 가장 좋은 실적을 낼 것"
  • ▲ 서울 중구 한솔그룹 사옥. ⓒ한솔
    ▲ 서울 중구 한솔그룹 사옥. ⓒ한솔
    한솔제지가 기업분할 이후 역대 최대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폐지값 하락과 온라인쇼핑 확대 등겹호재 덕분이다.

    중국은 지난 2018년 환경보호를 이유로 폐지 반입 중단 조치를 내렸다. 이로 인해 국내 폐지 가격은 폭락했다. 같은해 1kg당 100원에 달했던 폐지값은 올해 65원 수준으로 떨어졌다.

    폐지는 골판지와 백판지의 원재료다. 폐지값이 하락하면, 이를 가공해 판매하는 제지업체의 수익성은 개선된다. 제지업계 1위인 한솔제지는 이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코로나19에 따른 온라인쇼핑 확대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택배 포장재로 사용되는 백판지 수요가 늘어난 덕분이다.

    온라인쇼핑에서 백판지를 사용하는 분야는 ▲식료품 ▲농축수산물 ▲생활용품 ▲화장품 ▲음식서비스 등이다. 최근 3년간 5개 분야의 연평균 거래액 증가율은 30%에 달한다.

    1인가구 확산에 대응한 소포장 제품 증가와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오프라인 쇼핑 자제로 백판지 사용량이 크게 늘고 있는 추세다.

    증권가는 올해 한솔제지가 여러 호재에 힘입어 2015년 기업분할 후 가장 좋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유경하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백판지 수요증가로 한솔제지는 올해 12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이라며 “기업분할 후 최대실적으로 주가 역시 상승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분석했다.

    한솔은 2015년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기 위해 한솔제지를 투자부문과 사업부문으로 물적분할했다. 이 중 투자부문을 한솔홀딩스로 바꿔 지주사로 삼았고, 사업부문은 한솔제지로 남았다.

    현대차증권은 한솔제지의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으로 각각 1조6470억원, 1220억원을 전망했다. 지난해 매출은 1조6400억원, 영업이익은 1053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