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LG윙 이어 롤러블폰도 中 BOE와 협업스마트폰 적자 탈출 위해 저렴한 OLED로 눈 돌려LGD, P-OLED 풀가동… 아이폰 공급 집중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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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부침을 겪고 있는 LG전자 스마트폰 사업과 LG디스플레이가 '각자도생'을 위해 상호간 협업이 사실상 중단됐다. 가성비에 초점을 맞춘 LG전자가 중국 패널업체로 눈을 돌린 가운데 LG디스플레이도 애플향(向) 공급에 집중하면서 실적 반등을 꾀하고 있다.17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최근 공개한 올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LG 윙'을 공개하는 자리에서 차기 모델로 점쳐지는 '롤러블폰' 출시를 예고했다.LG전자는 이날 윙 온라인 공개 행사 영상 마지막 부분에서 'Hold your breath(숨을 죽이고 기다리세요)'라는 문구와 함께 새로운 폼팩터의 스마트폰 형상을 공개했다.검은 영상 배경에 윤곽밖에 보이지 않지만, 그립(손잡이) 부분을 서랍처럼 열었다 닫으면서 내장된 화면이 펼쳐졌다가 다시 내장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는 LG전자가 준비 중인 롤러블폰을 암시한 것으로 해석된다.LG전자가 직접 롤러블폰에 대해 티저 영상으로 예고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업계에서는 내년 상반기 중 출시할 것으로 보고 있다.롤러블폰 개발은 중국 패널업체 BOE와 협력한 것으로 전해진다. LG전자는 올해 출시된 '벨벳'을 비롯해 '윙'도 BOE 패널을 사용하고 있다. LG전자가 계열사 LG디스플레이를 두고 차세대 기술까지 BOE와 협력하는 것은 '원가절감' 차원으로 해석된다.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의 경쟁력을 고려할 때 글로벌 선두를 달리고 있는 LG디스플레이의 OLED 패널을 사용하기 부담스러운 것이다.실제 LG전자 MC사업본부는 올 2분기까지 21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가는 등 좀처럼 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LG전자는 체질개선을 위해 지난해 경기 평택시 스마트폰 생산라인을 베트남 하이퐁으로 이전하기도 했다.LG전자와 BOE 간 협업이 향후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사실상 계열사 물량을 중국 업체에 빼앗긴 셈이다. 하지만 LG전자의 올 상반기 기준 글로벌 스마트폰 점유율이 1.2%에 불과해 타격은 미미할 것으로 보인다.특히 LG디스플레이도 최근 중소형 P-OLED 투자에 힘을 주면서 지난해 애플의 '아이폰11 프로' 공급에 성공했다. 올해는 아이폰12 일부 모델에 전년보다 4배가량 확대된 2000만대 수준의 OLED 패널을 공급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LG디스플레이는 지난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중소형 P-OLED 파주사업장은 하반기 풀가동을 계획 중"이라며 "전략고객향 신제품 출하량이 큰 폭으로 확대될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공급 안정성 확보에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지난해부터 6분기 연속 적자를 내고 있던 LG디스플레이는 중소형 P-OLED 사업 확대를 기반으로 하반기 흑자전환이 기대되고 있는 상황이다.업계 관계자는 "LG디스플레이는 올 3분기 해외전략고객의 P-OLED 물량이 본격화되면서 P-OLED 사업 이래로 가장 긍정적인 실적이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