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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이 두산인프라코어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지주가 한국산업은행인베스트먼트(KDBI)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두산인프라코어 예비입찰에 참여했다.
이날 오후 2시 예비입찰이 마감됐으며, 가장 이목을 끌었던 현대중공업이 결국 인수전에 발을 내디뎠다.
이번 입찰은 두산중공업이 보유한 두산인프라코어 지분 36.07%에 대한 인수를 위한 것으로, 현대중공업은 재무적투자자(FI)로 KDBI와 손을 잡았다.
현대중공업지주의 자회사 중 하나인 현대건설기계는 두산인프라코어와 같은 건설기계(굴착기, 휠로더 등)를 생산하는 업체이다.
즉, 현대중공업이 두산인프라코어를 인수한 뒤 현대건설기계와 합병을 하면 국내시장 점유율 70%에 육박하는 대형 건설기계 업체가 탄생하는 것이다. 글로벌에서도 '빅5'로 도약하게 된다.
국내에서는 두산인프라코어가 시장점유율 약 40%로 1위를 유지하고 있다. 볼보건설기계와 현대건설기계는 25% 전후의 점유율로 2~3위를 경쟁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 전체로는 캐터필러(12.6%), 고마쯔(11.9%)가 양대 산맥을 이루고 있다.
따라서 업계에서는 현대중공업이 인수전에 참여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됐지만, 정작 현대중공업은 관련 내용을 부인해왔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KDBI 측에서 공동인수를 제안하면서 재무부담이 줄었고, 두산그룹이 두산인프라코어 중국법인 소송 부담을 떠안겠다고 밝혀 리스크도 감소해 예비입찰에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앞서 현대중공업 이외에 MBK파트너스, 한앤컴퍼니, 글랜우드PE 등이 참여할 것으로 거론됐으며, 아직 참여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한편, 현대중공업이 인수전에 참여하면서 두산인프라코어의 매각대금도 올라갈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8000억~1조원을 예상하고 있지만, 현대중공업 가세로 예비입찰 참여자들간의 가격 경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