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조 투자' 발표 1년… 설비 입고 마무리 단계정부로부터 'LCD→QD' 사업재편 승인 후 새로운 전성기 맞아'마이크로LED' 노선 탄 삼성전자 두고 中 고객사 대상 샘플 제공도
  • ▲ QD 설비 반입식. ⓒ삼성디스플레이
    ▲ QD 설비 반입식. ⓒ삼성디스플레이
    삼성디스플레이가 'QD 디스플레이' 전환 투자를 계획대로 진행하고 있다. 내년 양산을 앞두고 있는 만큼 고객사 확보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의 QD 설비 입고 작업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해 10월 삼성디스플레이는 오는 2025년까지 'QD디스플레이' 생산시설 구축 및 연구개발에 대한 총 13조1000억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투자를 통해 대형 디스플레이 기술의 방향을 기존 LCD에서 QD로 전환하고, QD를 기반으로 대형 디스플레이 산업의 새로운 전성기를 열어간다는 방침이다.

    당시 삼성디스플레이는 초기 3만장 규모로 2021년부터 가동을 시작해 65인치 이상 초대형 QD 디스플레이를 생산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올해 7월에는 'QD 설비 반입식'을 개최하며 QD 전환 작업에 속도를 올렸다. 8.5세대 증착기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설비 셋업에 돌입하고 올 하반기 생산라인 셋업을 마무리해 내년부터 단계별 시가동을 거쳐 본격적인 제품 생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사장도 최근 진행한 임직원 간 소통에서 "내년 상용화를 목표로 QD 디스플레이 개발 및 양산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에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정부에 신청한 QD 디스플레이 사업재편 계획과 중견·중소기업 차세대 디스플레이 사업재편 계획이 받아들여졌다. 대기업 사업재편 승인은 2017년 이후 3년 만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번 사업재편계획에서 "세계 최초로 QD 디스플레이 신시장 생태계를 개척해 나가는 과정"이라며 "사업재편을 함께 추진하는 중견·중소기업에 제조공정 노하우 공유, 시스템 구축 지원 등 상생협력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로써 삼성디스플레이는 사업구조 재편 전 과정에서 상법·공정거래법상 특례, 세제혜택, 금융·자금 지원, 연구개발(R&D) 지원 등을 받을 전망이다.

    QD 양산을 앞둔 삼성디스플레이는 고객사 확보가 절실해진 상황이다. 주요 고객사인 계열사 삼성전자가 차세대 TV로 '마이크로LED'를 점찍으면서 다른 수요처가 절실해진 것이다. 올 초 열린 CES 2020에서 한종희 삼성전자 VD사업부장(사장)은 "OLED는 안 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가 QLED와 마이크로LED '투트랙' 전략으로 나가면서 삼성디스플레이의 QD 사업은 '홀로서기'가 불가피하게 된 것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중국과 일본 등 TV 제조사에 시제품을 보내면서 고객사 확보에 총력을 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동훈 사장은 "QD 디스플레이에 대한 고객사들의 기대감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며 "회사 전망에 대한 우려가 있지만 더 큰 시장이 우리를 기다리고 우리의 기술 역시 더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