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인터내셔널 3분기 영업이익 31%↓LG상사, 에너지·팜 사업 적자 지속트레이딩 준 삼성·SK·LG 모두 시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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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국내 종합상사들이 여전히 암울한 분위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상반기 코로나19로 직격타를 맞은데 이어 기대했던 3분기도 실적 악화가 예상되고 있다. 4분기도반등이 쉽지 않을 전망이 많다보니 업계 전체가 침체된 모습이다.
1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포스코인터내셔널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1126억원으로 전년 동기(1633억원) 대비 31% 하락할 것으로 관측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지난해(5조8904억원) 보다 9.6% 떨어진 5조3214억원으로 전망됐다.
무역 시황은 전분기 대비 회복되는 국면이지만 미얀마 가스전 정기보수 영향으로 판매량이 감소하고 유가 하락에 단가도 낮아졌기 때문이다.
유가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다. 공급과잉이 계속되면서 미얀마 가스전의 가격 하락이 실적 부담으로 지속적으로 연결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지연 중인 신규가스전 개발 작업도 부담요인이다.
유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미얀마 가스전 정기보수 영향으로 판매량이 감소하고 유가 하락에 단가도 낮아졌다"며 "유가 약세 영향은 2021년 상반기까지 지속되지만, 미얀마 가스전 판매가격은 가격구조에 의한 변동이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LG상사도 어려움이 지속될 전망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상사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363억원으로 전년 동기(292억원) 보다 24% 늘었지만, 매출액은 2조4929억원으로 지난해 (2조7598억원)에 비해 9.6%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영업이익 증가는 지난해 3분기 석탄 가격 하락으로 인한 기저효과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상사 본업에 있어서는 산업재·솔루션 사업 부문의 흑자전환에도 불구하고 석탄가격 약세에 따라 에너지·팜 사업 부문의 적자 지속이 발목을 잡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들어 팜오일 가격 상승으로 적자폭이 일부 감소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으나 비중이 높은 석탄시황 회복이 절실한 상황이다. 업계에선 물류가 아닌 상사 본업의 가치 상승은 원자재 시황 회복이 전제돼야 하는 만큼, 향후 가격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분석한다.
현대종합상사의 경우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80억원으로 전년 동기(130억원)보다 38% 떨어질 것으로 에프앤가이드는 관측했다. 삼성물산 상사부문은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52% 떨어진 상황이라, 3분기에도 실적 회복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SK네트웍스도 최근 불거진 비자금 논란이 겹쳐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종합상사들은 상반기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경기 하락으로 트레이딩이 줄어든데다 원유·석탄 등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면서 직격탄을 입었다. 특히 2분기부터 코로나19 영향이 본격화되면서 지난해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눈에 띄게 감소했다.
이같은 실적 부진이 하반기까지 이어지면 업황 침체가 장기화될 우려가 있다. 장기적인 성장동력 마련을 위해 추진 중인 신사업을 안정적으로 정착시키기 위해서는 외형 확장에 집중하기보다 경영 환경 불확실성에 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에 종합상사 업계는 현금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미얀마 가스전을 통한 현금창출 외에도 지난 5월 약 30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하며 현금을 확보하고 있다. LG상사 역시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저수익 비핵심 자산 정리에 나서는 중이다.
LG상사는 지난해 말 LG트윈타워 보유 지분을 (주)LG에 매각한데 이어 베이징 LG트윈타워 지분 100%를 소유한 법인인 LG홀딩스 지분 25%를 싱가포르투자청에 매각했다. 올해 1월에는 중국 광저우에 있는 냉연강판 가공 공장(코일센터)을 226억원에 처분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종합상사들이 3분기에도 코로나19 여파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하반기까지 어려움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신규 사업들을 정착시키기 위해 투자에 나서기보다 수익성 개선을 위해 노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