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광군제 매출 44조원 기록중국인 대상 기획세트 및 할인 이벤트고전하는 화장품 등 실적개선 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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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화장품 업체들이 실적 반등을 위해 중국 최대 온라인 쇼핑 축제인 광군제(光棍節·11월 11일)를 앞두고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광군제는 중국 독신자의 날에서 유래했으며 2009년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인 알리바바가 대대적인 할인행사를 시작하면서 중국 최대의 쇼핑 축제로 발전했다.
19일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올해(1~8월) 중국향(向) 화장품 수출은 22억4552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6.1% 감소했다. 세부적으로 기초와 메이크업 제품은 각각 20.7, 42% 감소했다.
최근 수년간 화장품 수출은 한류 붐과 K뷰티 브랜드의 영향 등으로 급속 성장해 왔다. 지난 2014년과 2015년에는 수출 증가율이 각각 50%를 넘었고 2016년 43.6%, 2017년 18.3%, 2018년 26.75 등을 보이다가 지난해에는 3%대에 그쳤다.
이에 국내 화장품 업체들은 광군제를 발판으로 전환점을 마련한다는 계산이다. 지난해 광군제 당일 매출만 44조원을 넘어서며 사상 최고치를 또 경신했다. 국내 화장품 업체 역시 호실적을 기록했다. LG생활건강은 지난해 광군제에서 5개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의 매출이 전년 대비 187% 신장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과 AHC도 각각 62%, 123% 신장했다.
무엇보다 이번 행사가 더욱 관심을 모으는 이유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여파가 중국 내에서 진정된 뒤 처음으로 열리는 광군제로 억눌렸던 소비가 한꺼번에 폭발적으로 이뤄지는 보복소비가 나타날 전망이다. 앞서 지난 6월에 진행된 618 쇼핑 페스티벌에서 누적 거래액 약 46조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내수가 극도로 침체된 상황이라 부진한 실적 만회는 물론 광군제를 통해 중국 내 K뷰티 영향력을 가늠할 시금석이 될 것"라고 말했다.
아모레퍼시픽은 디지털 커뮤니케이션 및 인플루언서 마케팅을 진행한다. 트래픽이 집중되는 광군절 기간에는 광군절 테마 'The secret of ageless beauty' 콘셉트로 비디오 캠페인을 전개한다. 중국 소셜 어플리케이션 샤오홍수, 도우인, 웨이보를 중심으로 셀럽 등 숏 비디오를 공개해 티몰 트래픽을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LG생활건강은 후, 숨, 오휘 등을 중심으로 브랜드별 인기 제품과 특별 기획제품 등을 출시한다. 후의 경우 중국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높은 천기단 세트와'비첩 자생 에센스 제품 판매에 주력한다.
애경산업은 주력 제품인 'AGE 20's(에이지 투웨니스)의 에센스 커버 팩트 등의 제품을 할인가로 선보이고 광군제 전용 기획 세트도 내놓는다. 왕홍과 자사 직원들의 라이브(AK LIVE) 방송을 진행한다.
미샤를 운영하는 에이블씨엔씨는 광군제를 앞두고 중국 최대 화장품 유통사 릴리앤뷰티와 유통 및 판매 협력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광군제에서 첫 협업에 나서 미샤 M 퍼펙트 커버 비비 크림 등을 홍보할 계획이다.
증권업계에서도 코로나19 여파로 부진하던 화장품 업종의 실적이 광군제를 기점으로 반등할 것으로 내다봤다. 나은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8월을 단기 고점으로 화장품 업종은 비수기에 시장보다 초과 하락했지만 최대 성수기를 앞두고 실적 호조가 예상되는 화장품 업체에 대해서 관심을 높여야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