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회 자동차산업 발전 포럼 개최중국 업체, 정부 등에 업고 가격은 물론 기술 경쟁력 갖춰부품업계 미래차 대응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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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만기 한국자동차산업협회장이 미래차 시장에서 가장 경계해야 할 상대로 중국 업체를 꼽았다. 정부 지원을 등에 업고 가격은 물론 기술 경쟁력을 갖췄다는 판단에서다.한국자동차산업협회는 2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전시컨벤션센터에서 ‘제10회 자동차산업 발전 포럼’을 개최했다. 이번 포럼은 전동화(전기 구동력 활용), 자율주행 등 미래차 전환 과정에서 부품업계 실태를 점검하고 대응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열렸다.정 회장은 이 자리에서 “우리 산업은 혁명기로 들어서며 ‘뉴 커머’와 치열한 경쟁을 벌여야 하는 상황”이라며 “특히 중국 업체 움직임에 주목해야 한다”고 언급했다.그는 “중국 업체는 지난 30년간 이어져 온 내연기관 시대에 굴욕을 당하면서 기술과 경험을 쌓았다”면서 “이들은 5000만대에 이르는 생산 역량, 2500만대 규모 내수 시장, 정부의 차별적 지원 정책을 바탕으로 서방과 진검승부에 나서고 있다”고 진단했다.정 회장은 중국 부품업체가 가격 및 기술 경쟁력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실제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는 배터리 공급 상대로 CATL을 선택한 이유로 ‘코발트를 쓰지 않는 차세대 배터리 기술 때문’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정 회장은 “BYD, CATL 등 중국 완성차 및 부품업체는 전 세계 전기차 분야 공급망을 장악해갈 우려가 있다”며 “자율주행 역시 인공지능(AI) 관련 기술 등을 고려할 때 부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를 표했다.이날 포럼에선 미래차 흐름에 대응하기 위해 정부 지원이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김용원 한국자동차산업협회 본부장은 국내 185개 부품업체를 대상으로 한 ‘미래차 전환 대응 실태 조사 결과’ 등을 발표했다.조사 결과에 따르면 내연기관 동력 및 전당 장치 제조업체는 68.2%가 매출액이 줄어들 것을 우려했다.연간 매출액이 500억원 이하인 경우 16.1%만 미래차 관련 부품을 생산(6.9%), 개발(9.2%)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이와 함께 정부 지원 사업은 69.4%가 이용한 적이 없다고 응답했다. 그 이유로는 지원요건 복잡(39.2%), 지원규모 또는 과도한 부담(22.8%) 등이 있었다.또 미래차 양산까지 평균 32.8개월, 최장 84개월이 걸리고 관련 부품 한 개를 개발하는 데 13억1500만원이 소요돼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정 회장은 “부품업체가 미래차에 투자할 수 있도록 일정 기간 내연기관 부품 생산과 판매에서 수익을 확보하도록 해줘야 한다”며 “규제 위주 친환경차 보급 정책은 판매 장려금(인센티브) 제공과 적극 병행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