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연차 동일직급 장기 체류자 대상 200여명 희망퇴직 접수3분기 누계 영업이익 전년 대비 반토막… 폐점 점포 등에 부담앞서 롯데자산개발, 롯데하이마트 등 계열사도 희망퇴직 진행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부진을 겪던 롯데쇼핑이 결국 대규모 구조조정에 나선다. 

    1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최근 수석부터 책임 직급자 중 저성과자를 대상으로 퇴직을 권고하고 있다. 동일직급 장기 체류자가 대상이다. 롯데백화점 80여명, 롯데마트 100여명을 포함해 롯데슈퍼 등 200여명이 될 전망이다. 롯데쇼핑은 매년 고연차 직원들에 대한 10명 안팎의 소규모 희망퇴직을 진행해왔지만 그 대상자가 200여명에 달한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인력슬림화를 위해 대상자에게 퇴직 조건 등을 안내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롯데쇼핑은 이번 희망퇴직 과정에서 2년치 급여와 학비 등의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동안 롯데쇼핑은 대규모 매장 폐점 계획에도 불구하고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없으리라는 입장을 유지해왔다. 하지만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이 164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반토막 나면서 결국 희망퇴직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롯데쇼핑은 올해에만 백화점과 대형마트, 슈퍼, 롭스 등의 매장 99곳을 폐점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올 것이 왔다는 평가가 적지 않다. 실적 회복이 여전히 더딘 가운데, 매장이 통폐합되는 과정에서 인력 구조조정의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조짐도 적지 않았다. 강희태 롯데쇼핑 대표이사 부회장이 대표를 겸임하는 롯데자산개발에서도 최근 전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고 앞서 자회사인 롯데하이마트도 상반기 현장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연말 정기인사를 앞두고 진행되는 희망퇴직인 만큼 유통업계 구조조정의 신호탄이 될지 우려하는 분위기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공개적으로 진행하는 희망퇴직이 아니고 대상자도 원한다면 지속 근무가 가능하다”며 “인위적 구조조정으로 보기는 무리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