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에이블씨엔씨 등 3Q 실적 줄줄이 하락코로나19 여파로 국내외 오프라인 매출 감소 탓4Q 광군제 효과로 반등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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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이블씨엔씨 로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장기화되며 국내 화장품업계가 침체의 늪에 빠졌다. 급기야 일부에선 올해 매출·영업이익이 급감하자 인력 구조조정 카드를 꺼내고 있다.

    미샤를 운영하는 에이블씨엔씨는 올해 3분기 매출이 6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 감소했다고 16일 밝혔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150억원, 당기순손실도 154억원을 기록했다.

    에이블씨엔씨 관계자는 "이번 실적 악화는 코로나19로 인한 오프라인 및 해외시장 매출 타격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분석하며 "이번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실적 발표를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61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9% 감소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70억원으로 94% 급감했다. 매출은 1조2086억원으로 23% 감소했다. 2017년 중국의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이후 4년 여간 부진을 지속했다.

    특히 화장품 계열사인 아모레퍼시픽의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1조886억원, 560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가 22%, 48% 감소했다. 

    회사 측은 "코로나19로 국내외 화장품 시장이 침체되면서 주요 매출처였던 면세점, 백화점, 로드숍 등 오프라인 채널이 감소한 점이 매출과 이익 감소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최근 아모레퍼시픽이 희망퇴직을 실시하고 있다. 15년차 이상 직원에게는 근속연수에 5개월치 급여에 해당하는 위로금을 지급하고, 20년차 이상에게는 40개월치 급여 수준의 위로금을 지급할 방침이다.

    애경산업도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8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7%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1522억원, 당기순이익 45억원으로 전년 보다 각각 11%, 56.9% 감소했다. 
    특히 화장품 사업은 매출액 471억원, 영업이익 35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7%, 65.1% 감소했다. 

    애경산업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장기화하는 불확실한 시장환경 속에서 포스트 코로나를 대비한 준비를 지속해 나가고 있다"며 "국내외 디지털 채널 강화 및 디지털 마케팅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으며 글로벌 디지털 시장 확장을 지속해 나가고 있다"고 했다.

    다만 화장품업계가 올해 4분기 반등할 것이란 시각도 있다. 3분기 실적은 저조했으나 4분기 중국 최대 쇼핑 축제인 광군제(11월11일)에서 K-뷰티상품들이 불티나게 팔려나갔다.

    LG생활건강은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 매출이 15억5000만위안(약 260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174% 신장했다. 아모레퍼시픽의 광군제 매출도 2배 늘었다. 설화수는 예약판매 10분만에 168억원어치가 팔려나가는 등 매출이 전년 대비 174% 늘었다.

    애경산업은 티몰 국제 애경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지난해 거래액을 초과 달성한 6881만 위안(115억원)의 판매고를 기록했다. 이는 2019년 행사 매출액 대비 24% 성장했다.

    성준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올 상반기에는 면세점 매출이 감소했지만 여름부터는 2주간 자가격리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보따리상의 면세점 매출이 빠르게 반등했다"며 "내년에는 국내 화장품 업체들의 영업이익이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