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맥스 미국법인 적자 지속… 2013년 미국진출 이후 흑자 전무코스맥스 2세 작년 코스맥스USA 대표 발탁, 경영성과 과제미국법인 3개 법인 중 2개법인 자본잠식…부채도 빠르게 증가 중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크게 성장해온 코스맥스가 여전히 미국 법인에 골치를 앓고 있다. 단 한번도 흑자를 내지 못한 상황 속에서 미국 법인의 적자가 전년보다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부채도 빠른 속도로 증가하면서 그야말로 이자도 내기 벅찬 사업이 되고 있다는 평가다. 

    17일 화장품 업계 등에 따르면 코스맥스의 미국법인들은 지난 9월부터 손소독제 생산에도 불구하고 수익성은 여전히 악화되는 중이다. 손세정제 등의 생산 확대에도 불구하고 비용의 증가로 인해 적자를 면치 못한 것. 

    미국 시장은 코스맥스가 가장 공을 들이는 시장 중 하나다. 이경수 코스맥스그룹 회장은 작년 차남 이병주 코스맥스비티아이 대표이사를 코스맥스USA의 대표로 발탁한 바 있다. 2014년 코스맥스USA를 시작으로 최근까지 미국에 근무한 경험이 주효했다. 미국법인의 생존이 사실상 2세 경영의 과제가 된 셈이다.

    문제는 여전히 성과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코스맥스가 미국에 보유한 법인은 지주회사 격인 코스맥스웨스트(COSMAX West Corp.)와 자회사 누-월드(NU-WORLD Corp.), 코스맥스USA(COSMAX USA, Corp.) 등 세 곳이다. 이들 세 법인은 코스맥스의 2013년 미국 진출 이후 단 한번도 흑자를 내지 못했다. 

    코스맥스웨스트의 3분기 누적 순손실은 117억원으로 전년 순손실인 87억원을 뛰어넘었고 누-월드와 코스맥스USA 역시 각각 3분기 누적 194억원, 132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면서 작년 한해의 적자를 훌쩍 넘긴 상태다.  이 때문에 4분기에 적자폭이 개선되더라도 재무구조 악화는 피할 수 없으리라는 평가다. 코스맥스USA와 누-월드는 이미 자본잠식 상태다.

    이는 모기업인 코스맥스에 고스란히 부담이 되는 중이다. 코스맥스의 3분기 누계기준 종속기업 순손실은 294억원으로 여기서 미국의 3개 법인이 기여한 적자는 442억원에 달한다. 

    공교롭게도 이들 법인의 부채는 빠르게 늘어나는 중이다. 3분기 말 기준 코스맥스웨스트의 부채는 1661억원 수준으로 작년 말 대비 24.9%가 늘었고 같은 기간 누-월드와 코스맥스USA는 각각 1859억원, 2108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34.3%, 16.5%가 늘었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코스맥스의 미국 사업 수익성도 안정화돼야 할 것”이라며 “미국 사업은 2000억원이 넘는 부채로 이자비용 내기도 벅찬 사업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 코스맥스는 미국내 손소독제의 생산확대와 판매를 본격화하면서 수익성을 개선시키겠다는 포부다. 

    코스맥스 관계자는 “3분기 미국법인의 손소독제 생산이 지연된 측면이 있고 미국 내 코로나19의 여파가 확산되면서 고객사가 힘들어진 것이 주효했다”며 “소독제 생산과 함께 대형 고객사의 주문이 오고 있어서 4분기에는 좀 더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