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거리두기 격상 눈앞… 내수 타격 우려지표 개선에 4분기 조기 반등 기대 물거품되나 1·2차 학습효과 탓에 소비 타격 제한적 전망도
  • 한국 경제가 코로나19 3차 유행에 다시 위기에 직면했다. 향후 경기에 미칠 타격 수준은 내수 위축을 불러올 소비 하락폭에 달려 있어 정부가 긴장의 끈을 부여잡고 있다. 

    현재 각종 지표의 개선 흐름으로 기대했던 4분기 조기 반등이 물거품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반면 코로나19 1·2차 학습효과로 타격 정도가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22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최근 나흘 연속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연속으로 300명대를 기록하는 등 3차 유행이 본격화하고 있다. 전남 순천과 경남 하동은 이미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시행에 들어갔으며, 수도권도 거리두기 2단계 격상 기준에 근접하고 있다.

    거리두기 조치에 따른 영업 제한·금지뿐 아니라 국민들의 심리적 불안에 따른 경기 위축도 경기에 영향을 미친다. 1·2차와 마찬가지로 3차 역시 서비스업과 소비 타격을 불러올 것으로 우려된다.

    다만, 2차 확산 때 소비 하락이 1차 확산 때보다는 덜했던 것처럼 3차 확산 때는 하락 폭이 더욱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코로나19 확산 상황에 어느 정도 적응력이 생겼고 정부의 대응력도 높아졌기 때문이다.

    코로나19 3차 유행이 경기에 미칠 타격 수준은 소비 하락 폭에 달려있다. 수출은 해외 코로나19 재확산에 타격을 받더라도 2차 확산 때처럼 선방할 것이라는 기대가 있지만, 국내 확산세에 즉각적으로 영향을 받는 소비는 달라서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투자에는 큰 영향이 없고, 수출은 아직 괜찮은 것으로 보이지만 순식간에 꺾일 수 있어 지켜봐야 한다"며 "소비 지표가 가장 위험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소비 하락 폭이 아주 크지 않다면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역시 크게 내려가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성장률 전망치를 -1.1%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조덕상 KDI 연구위원은 "현재의 3차 확산 상황을 완벽하게는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는 예측해 전망치에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3차 유행 전개 양상 시나리오 중에 확진자가 늘어나더라도 일정한 수준에서 증가세를 멈출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JP모건은 최근 보고서에서 "앞으로 2주 안에 한국에서 400∼500명의 일일 확진자가 나오고 11월 말이 정점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후 내년 2월까지 그 수준이 지속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 시나리오처럼 확진자가 다소 늘어난 상태여도 안정적으로 관리돼 폭발적으로 증가하지만 않는다면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도 줄어들 수 있다.

    정부가 방역에 만전을 기하는 것을 전제로 소비쿠폰 등 내수 정책의 중단에 신중한 태도를 취하고 있는 것도 이런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정부 관계자는 "방역과 함께 가는 경제정책, 소비 활성화 정책을 펴왔기에 당장 수정해야 하는 정책 내용은 없다"며 "확진자 증가세와 지표 흐름 등을 예의주시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