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화, 닫혔던 기업 설비투자 지갑 열리며 상승 무드금속사업도 ‘에스컬레이션조항’에 원재료값 상승에도 반색전력기기, 정부 그린뉴딜 정책 직·간접 수혜… 4분기부터 실적회복 기대
  • ▲ LS일렉트릭 본사. ⓒLS
    ▲ LS일렉트릭 본사. ⓒLS
    LS일렉트릭이 각 사업부문의 실적 격차에 고심하고 있다. 그간 저조했던 자동화·금속사업은 실적이 회복되고 있지만, 매출과 이익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전력기기가 부진하고 있어서다.

    올해 3분기 자동화 및 금속사업부문의 영업이익은 각각 203억원, 25억원 등이다. 자동화 부문은 지난해 같은 기간 119억원에서 70.6% 늘었고, 금속사업은 3억원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됐다.

    자동화기기 시장은 기업의 설비투자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경기침체로 기업의 설비투자가 감소하면 실적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 국내외 기업이 상반기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움을 딛고 3분기부터 설비투자에 다시 집중하면서 이익이 증가하는 추세다.

    금속사업은 동관의 원재료인 전기동의 국제가격과 환율에 큰 영향을 받는다. 최근 전기동 가격이 오르고 있지만, ‘에스컬레이션 조항’에 따라 원재료값 상승에도 반색하고 있다.

    이 조항으로 구매 상대방과 납품계약시 전기동 가격이 오르면 이를 납품단가에 반영할 수 있다. 제조원가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전기동값이 오르면 관련 기업의 실적이 늘어나는 구조다.

    반면 전력기기는 2018년부터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3분기 기준 영업이익은 ▲18년 1334억원 ▲19년 1122억원 ▲올해 738억원으로 줄어들고 있다.

    해당 사업부문은 설비 및 건설투자 경기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 시장침체에 코로나19까지 겹치면서 해당 시장이 축소돼 영업이익이 반토막 난 것이다.

    단, 시장에서는 전력기기사업의 하락세가 4분기를 기점으로 상승전환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정부의 그린뉴딜의 대표적 사업인 신재생에너지 확산과 분산형 전력망 구축 등에 고부가가치 전력기기 등 인프라가 필요해서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LS일렉트릭은 그린뉴딜정책과 관련해 직·간접적인 수혜를 누릴 것”이라며 “3분기까지는 실적이 하락했지만 4분기부터는 관련 일감수주로 빠른 회복을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한화투자증권도 신규일감 수주로 실적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봉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에 예상한 LS일렉트릭의 내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조5547억원, 1833억원이다. 올해 대비 매출은 26.2%, 영업이익은 32.5% 늘어난 예상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