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부담에 당분간 2600선 등락…상승 추세엔 큰 변화 없을 듯차익실현보단 보유 전략 대응…주가 지수보단 개별종목 저가 매수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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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스피가 신고점을 경신한 가운데 높아진 밸류에이션 부담으로 인해 당분간 2600선에서 등락을 이어갈 전망이다. 다만 환율 여건, 국내 상장사 이익 전망 등을 볼 때 장기적으로는 상승세가 유효할 것으로 분석된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는 전주 대비 3.13%(79.95포인트) 오른 2633.45에 마감했다. 한 주간 코스피는 지난 25일 하루를 제외하고 매일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증시 강세는 외국인 순매수가 이어진 덕분이다. 이 기간 동안 외국인은 코스피에서만 2조52억원어치 순매수했다. 

    금주 증권가 코스피 예상 등락범위는 2550~2660선이다. NH투자증권은 2560~2660, 하나금융투자 2580~2660, 케이프투자증권 2550~2650등을 제시했다. 

    증권가에선 지수가 단기간에 가파르게 상승한 만큼 밸류에이션 부담이 작용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익전망치와 GDP(국내총생산) 등 지표를 살펴볼 때 고점에 가까울 만큼 올랐기 때문이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2600선에 머무르는 코스피 지수는 내년 이익 전망(128조원)을 온전히 반영하고 있는 수준"이라며 "코스피가 추가 상승하기 위해서는 2022년 이익 전망까지를 선반영해야 한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안소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까지 발표된 지난해 3분기~올해 2분기 4개 분기 명목 GDP 합 대비 신고점을 경신한 코스피 시가총액의 비율은 0.9배를 웃돈다"며 "코로나19 백신 개발 및 상용화 기대, 미국 바이든 신정부에 대한 기대, 한국판 뉴딜 등 대규모 정책과 경기 회복 기대 등 요인이 현실화되지 않는다면 주가 지수 수준이 합리적으로 받아들여지기 어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안 연구원은 "코로나19 전개와 국제 정세, 환율 여건 등 국내 증시에 우호적인 요소가 외국인 수급을 뒷받침하고 있지만 외국인도 국내 증시에 대한 고평가 부담을 느끼기 시작한다면 강한 매수세가 약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상승 추세 자체는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11월 코스피가 무려 16%나 급등했는데 2000년 이후 코스피가 월간 기준으로 10% 이상 상승한 이후 다음 월 수익률을 보면 평균 2.5% 올랐다"며 "이달 정도의 코스피 급등과 최근 8개월간 진행된 코스피 누적 수익률을 고려하면 장기 상승 추세에는 큰 변화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방인선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12월 외국인의 매수 탄력이 둔화되거나 매도세로 전환할 우려가 제기되고 있으나 원·달러 환율 여건이나 국내 상장사들의 이익 전망 등을 볼 때 외인 순매수 기조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때문에 주식 비중을 축소하기보단 보유로 대응하는 전략이 추천된다.

    방 연구원은 "국내 증시의 상단이 열려 있는 상황이기에 현시점에서 가격 부담으로 차익실현을 통한 비중 크게 축소한다고 가정할 경우 향후 매도한 지수대에 다시 진입하지 못하는 리스크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며 “주식 자산에 대한 비중 조절(축소)보다는 보유로 대응하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주가 지수보다는 개별 종목, 상대적으로 덜 오른 경기회복 수혜주에 대한 저가 매수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김영환 연구원은 "최근 3년래 밸류에이션 위치가 코스피보다 낮으면서 경기회복 수혜를 기대할 수 있는 반도체, 화학, 운송 업종 선호를 유지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