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자사주 매입 이어 중간배당 확대 예상… 자회사 상장 호재 KT, 3000억원 규모 자사주 매입… 2022년까지 배당성향 50% LGU+, 배당성향 30% 정책 유지… 실적 개선에 배당 상향 전망
  • 국내 이동통신사들이 코로나19에 불구하고, 실적 방어에 성공하면서 배당을 확대할지 관심이 쏠린다. 이익 개선에 따라 주주환원 정책을 더욱 강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통사들은 자사주 매입과 배당 확대 등 주주환원 정책 확대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에 올해 배당수익률도 4~5%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기록한 것도 배당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3분기 연결기준 SK텔레콤의 영업이익은 3615억원, KT 영업이익은 2924억원, LG유플러스는 2512억원으로 총합 9051억원을 기록했다.

    이통3사는 대표적 고배당주에 속한다. 지난해 SK텔레콤과 KT의 배당 수익률은 각각 4.1%, 4.9%에 달한다. LG유플러스도 2.8%의 배당 수익률을 기록했다.

    통신업계의 가장 큰 호재는 앞으로 쓰는 돈보다 벌어들이는 이익이 늘어날 것이라는 점이다. 5G 가입자 수가 큰 폭으로 증가하고 마케팅 비용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한 덕분이다.

    우선, SK텔레콤은 올해 높은 규모의 주주 이익 환원이 기대된다. 기존의 배당금 정책을 유지할 경우, 지난 8월 5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으로 주당배당금(DPS)도 늘어날 전망이다.

    현재 SK텔레콤은 매년 중간배당을 포함해 주당 1만원씩 배당하고 있는데, 업계에선 최대 1만1000원으로 상향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한다. SK하이닉스가 주당 1000원의 고정 배당금과 함께 현금 흐름의 5%를 추가 지급하기로 정했기 때문이다.

    자회사 상장이 본격화되면 SK텔레콤 배당 규모도 더 확대될 전망이다. SK텔레콤은 원스토어·SK브로드밴드·11번가 등 주력 자회사의 기업공개(IPO)를 통한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중간배당 규모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면서 "고객과 주주가치 증대를 우선시하는 기본 원칙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KT도 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결정했다. 지난 2009년 5086억원 자사주 매입 이후 11년 만에 최대 규모다. 현재 주가가 기업가치보다 저평가돼 있다고 판단, 특단의 조치를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향후 3년간 배당성향 50% 이상을 유지하겠다고 약속했다. 정확한 배당액은 내년 초 열릴 '2020년 4분기 결산 이사회'에서 확정될 예정이다. KT는 2022년 별도 기준 영업이익 1조원 달성 목표에도 변함이 없다는 입장이다.

    업계에선 KT가 올해 예년 수준의 배당총액을 유지할 경우 DPS가 지난해보다 100원 증가한 1200원까지 오를 수 있다고 분석한다. KT의 3분기 별도 누적 순이익은 6490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당기 순이익 4318억원을 넘어선 상태다.

    LG유플러스 역시 배당금 확대를 시사했다. 지난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이익 규모가 증가하고 있어 시장에서 요구하는 형태의 배당금 변화를 생각하고 있다"며 "긍정적 방향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는 배당성향 30% 정책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사상 최대 연간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자연스러운 배당 상향이 전망되고 있다. DPS도 450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통신사들이 이처럼 주주환원 정책에 적극적인 이유는 주주가치 제고가 최대 과제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상승장에서도 크게 움직이지 않는 '경기방어주'로 분류되는 통신업에서 벗어나 종합 ICT 기업으로서의 주가 재평가를 기대하고 있다.

    김희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5G 점유율 회복으로 마케팅 경쟁이 완화되면서 3사 모두 이익이 개선되는 효과가 발생했다"면서 "올해에 이어 내년 이후에도 높은 규모의 주주 이익 환원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