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11월부터 플러스 멤버십 회원 대상 넷플릭스 이용권 제공최저 月 4900원에 광고형 요금제 제공… 가입자 확보 및 락인 효과 유치티빙-웨이브 합병 9개월째 지지부진, 좌초 가능성도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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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로벌 공룡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넷플릭스가 국내 포털 1위 사업자인 네이버와 손을 잡고 가입자 확보에 나섰다. 국내 토종 OTT인 티빙과 웨이브의 합병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넷플릭스의 독주 체제가 견고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오는 11월부터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회원 대상으로 넷플릭스 이용권을 제공할 방침이다.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회원은 월 4900원(연간 이용권 월 3900원)의 요금을 지불하면 '넷플릭스 광고형 스탠다드 요금제'를 선택해 넷플릭스를 이용할 수 있다. 해당 요금제는 콘텐츠 시청 시 일부 광고를 보는 상품으로, 기존 넷플릭스 광고형 요금제(5500원) 대비 600원 저렴하다.

    또한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회원이 광고없이 넷플릭스를 보고 싶을 경우 월 8600원(스탠다드 요금제), 월 1만 2100원(프리미엄 요금제)을 각각 추가 지불하면 된다. 

    넷플릭스와 국내 IT 플랫폼 멤버십 서비스와 손을 잡은 것은 네이버가 첫 사례다. 양사 모두 이용자의 선택권을 확대해 니즈를 충족시키는 한편, 락인 효과를 거두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정한나 네이버 멤버십 리더는 "네이버 멤버십의 다양하고 유연한 혜택 설계는 사용자들의 선택권을 확대하고 체감 혜택을 향상시켜 높은 리텐션을 유지할 수 있는 배경"이라며 "넷플릭스와 협력을 통해 멤버십 서비스의 콘텐츠 경쟁력과 다양성을 보다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넷플릭스를 바짝 뒤쫓던 티빙과의 격차도 더욱 벌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티빙은 올해 KBO 프로야구 생중계권을 독점 획득하면서 유료 가입자가 전년 동기 대비 29% 확대했다. 특히 합병이 예정된 웨이브를 품을 경우 1100만명이 넘는 이용자를 확보, 넷플릭스(1120만명)를 뛰어넘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하지만 티빙과 웨이브의 합병이 9개월이 넘게 늘어지면서 지지부진한 형국이다. 일부 주주들과 세부사항 조율을 남겨 놓고 막바지 진통을 겪게 된 것. 엎친데 덮친격으로 웨이브의 월 이용자 수는 600만명에서 400만명으로 200만명이나 이탈하면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넷플릭스와 네이버가 동맹을 맺은 시점이 적절하다는 해석이다. 티빙에 밀려 국내 OTT 1위 자리가 흔들렸던 넷플릭스로서는 더없이 든든한 우군을 맞이했다는 점에서다. 티빙과 웨이브의 합병이 좌초될 가능성까지 나오면서 굳건한 독주 체제를 이어갈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넷플릭스로서는 1000만명 정도의 네이버 멤버십 이용자를 확보하게 된 셈"이라며 "티빙·웨이브 연합군 출범이 늦어지면서 MAU 격차는 다시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