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이달 안으로 라이브 커머스 서비스 '쇼핑Live' 선보일 예정SK텔레콤, 11번가와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과 협력 성사LG유플러스, 조직개편 통해 신규사업추진부문·커머스 부문 신설
  • 이동통신 3사가 전자상거래(e커머스) 시장 경쟁력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코로나19에 따른 비대면 소비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가입자 데이터를 앞세운 이동통신사들의 커머스 사업 확대가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KT는 홈쇼핑사와 빅데이터에 기반한 사용자 맞춤형 커머스 서비스를 이달 중 출시할 계획이다. 모바일 시장을 겨냥해 세로형 라이브 방송을 제공하고, 이용자와 판매자(MD)가 실시간 소통부터 물품 구매, 결제까지 가능하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KT가 라이브 커머스 시장에 뛰어든 것은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베스트투자증권에 따르면 올해 라이브커머스 시장은 3조원대로 추정된다. 오는 2023년까지 최대 8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커머스 시장 전체로 봐도 성장세는 가파르다. 글로벌 시장 조사기업인 유로모니터는 이커머스 시장이 지난 2018년 100조원을 넘어선 이후 매년 20% 이상의 성장률을 나타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올해 시장 규모는 130조원, 2022년에는 180조원까지 성장한다는 관측이다.

    KT의 강점은 합병으로 한층 강해진 디지털 커머스 경쟁력에 있다. KTH와 KT엠하우스는 내년 5월경 주주총회 등을 거쳐 2021년 7월까지 합병을 마무리한다. T커머스 선도 사업자인 KTH와 모바일 쿠폰에 강점을 가진 KT엠하우스의 결합으로 KT그룹은 디지털 커머스 전문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KT 관계자는 "이번 합병으로 급격하게 변화하는 시장 경쟁 환경에 보다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된다"면서 "KT그룹의 인공지능(AI),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정보통신기술(ICT) 역량을 통해 새로운 유통 경쟁력을 확보해 기업가치 제고에 기여한다는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 ▲ ⓒKT
    ▲ ⓒKT
    SK텔레콤은 글로벌 업체와 손을 잡았다. 지난달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과 협력을 성사시켰고, 이를 계기로 이커머스 사업에 드라이브를 건다. 업계에선 아마존이 11번가에 약 3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마존은 이미 미국과 영국, 독일, 일본 등 주요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한 기업이다. SK텔레콤의 고객 데이터와 아마존의 상품력과 브랜드 파워의 결합은 이동통신 뿐만 아니라 전체 e커머스 시장이 재편될 만한 영향력을 발휘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LG유플러스도 지난 8월 국내 통신사 최초로 라이브커머스 '유샵 라이브'를 선보이며 실시간 쇼핑방송에 나서기도 했다. 당시 유샵 라이브는 방송 시청 중 가능한 원클릭 가입신청과 실시간 질문 서비스를 앞세워 첫 방송 이후 누적 시청 고객이 15만명을 넘어섰다.

    최근 단행된 조직개편에서도 커머스 부문을 신설했다. 커머스 부문과 함께 신규 사업 영역에서 성장 동력 발굴을 위해 스마트 헬스, 보안 등 사업 조직을 모아 '신규사업추진부문'도 새로 만들었다. 이로써 기존 4개 부문 체제가 6개 부문 체제로 확대됐다.

    임수빈 KDB미래전략연구소 연구원은 "국내 이커머스 기업들은 사용자 편의성 개선을 위해 인공지능 기술 도입 등 경쟁력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면서 "향후 이커머스 산업의 경쟁구도가 다변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