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 비법 활용한 수원식 육개장 대접하며 감사함 전해직원들과 지난 일화 회고하며 허심탄회한 대화 나눠
  • ▲ ⓒSK 사내방송 캡처
    ▲ ⓒSK 사내방송 캡처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최근 직접 음식을 만들어 SK 임직원들에게 대접하며 적극적인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16일 재계에 따르면 SK는 전날 '행복정담'이라는 사내방송(GBS)을 방영했다. 이 방송에서 최 회장은 종로구 서린사옥에서 요리사 복장을 하고, 집안 대대로 내려오는 비법을 활용해 직접 수원식 육개장을 요리했다.

    SK텔레콤, SK하이닉스, SK이노베이션 등 각 계열사에 재직 중인 직원은 물론 이미 은퇴한 직원까지 다수가 초청받아 최 회장으로부터 직접 '한식 코스'를 대접 받았다.

    이날 최 회장은 장기근속 직원들을 위해 SK그룹의 모태인 경기도 수원식의 육개장을 직접 끓이고 수육을 썰어주며 감사함을 전했다. 직원들은 오랜 시간 자신이 겪은 일화들을 최 회장과 회고하며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눴다.

    SK이노베이션(옛 SK주식회사) 노조위원장을 지낸 한 구성원은 위원장 임기중이던 지난 2003년 회사가 어려움을 겪을 당시 최 회장에게 힘내라는 편지를 보냈던 사연을 소개했다. 당시 최 회장은 뜻밖의 답장도 했다고 회고했다.

    최 회장은 편지에 "울산에서 소주병을 기울이며 머리를 맞대고 회사와 가족을 위한 대담의 시간을 갖자"고 답장했다. 최 회장은 이날 방송을 통해 17년 만에 뒤늦게나마 이 직원과의 약속을 지키게 된 것이다.

    또 다른 여성 직원은 "여성이 근무하기에 좋은 환경이었다"는 소감과 함께 최 회장에게 육아 방법을 묻기도 했다.

    이날 최 회장은 직접 고른 디저트에도 세심함을 보였다. 디저트로 나온 '밤'은 부친인 최종현 선대회장이 이천연수원 옆에 심어둔 밤나무에서 수확한 것이다.

    최 회장은 "임직원들이 고생하고 노력해줘 크고 작은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었다"며 감사의 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