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이후 11년 만에 또다시 생사 기로"유동성 문제 풀겠다"지만… 대규모 실직 우려마힌드라 이후 새 주인 물색 지난
  • ▲ 쌍용자동차 본사 전경 ⓒ쌍용차
    ▲ 쌍용자동차 본사 전경 ⓒ쌍용차
    유동성 위기에 내몰린 쌍용자동차가 결국 기업회생 절차(법정관리)를 밟는다. 대출 상환 능력을 상실한 상태에서 새 주인을 찾지 못한 데 따른 것이다. 대규모 실직 사태가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1일 쌍용차는 이날 오후 이사회를 갖고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 절차를 신청했다고 공시했다.

    회사 측은 기업회생 절차와 함께 재산보전처분신청 및 포괄적 금지명령신청, 회생절차개시 여부 보류결정 신청도 접수했다.

    쌍용차 관계자는 “외국계 은행과 만기 연장을 협의해 왔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며 “채무를 상환할 경우 운영에 막대한 차질을 초래할 것으로 예상돼 불가피하게 회생절차를 신청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회생절차개시 여부 보류결정 신청도 동시에 접수, 법정관리 전에 유동성 문제를 조기에 마무리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기업회생 절차는 부채가 과도하게 쌓인 기업이 재기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는 것이다. 절차 개시가 결정되면 쌍용차는 자산 매각 등 정상화를 위한 강도 높은 자구책을 추진하게 된다. 특히 대규모 인력 감축과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란 관측이 많다.

    서울회생법원과 채권자가 만약 회생절차개시 여부 보류결정 신청에 동의하면 최대 3개월 동안 절차 개시가 미뤄진다. 

    회사 측은 “대주주 마힌드라도 책임감을 갖고 이해관계자와의 협상 조기 타결 및 경영 정상화에 적극 협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쌍용차는 산업은행(산은)에서 빌린 900억원을 갚지 못하고 끝내 연체했다. 지난 15일에는 외국계 은행으로부터 빌린 600억원을 갚지 못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JP모건, BNP파리바,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 등에 갚아야 할 대출 원금은 각각 200억원, 100억원, 300억원이다.

    업계에서는 그동안 쌍용차의 근본적인 경영 상황이 개선될 것인지에 강한 물음표를 던져왔다. 

    쌍용차는 2016년 4분기(10~12월) 이후 15분기 연속 적자 수렁에 빠져 있다. 지난 3분기(7~9월)에는 93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누적 적자 규모는 3089억원으로 나타났다.

    판매 상황도 나쁘다. 코로나 충격과 수출이 쪼그라든 탓에 쌍용차는 1~11월 국내외 시장에서 9만6763대를 팔았다, 지난해 동기(11만9876대)보다 19.3% 줄어든 규모다.

    쌍용차 관계자는 “긴급회의를 통해 전체 임원이 일괄 사표를 제출하고, 더 탄탄하고 경쟁력 있는 기업으로 탈바꿈하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