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 전원회의"요기요 매각" vs DH "절대 불가"행태적 시정조치 기대… 시장획정 등 설득 총력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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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과 요기요 모회사인 독일계 딜리버리히어로(DH)의 인수합병(M&A) 심사 마지막 관문인 전원회의를 오늘 오전 10시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 세종심판정에서 열었다.
공정위는 '딜리버리히어로에스이 등 4개 배달앱 사업자의 기업결합제한규정 위반행위에 대한 건'으로 안건을 상정했다.
공정위 관계자는 "인수 주체인 딜리버리히어로와 피인수 기업인 우아한형제들을 비롯 인수 주체의 한국 자회사 요기요, 배달통까지 배달앱 사업자에 대해 전반적으로 검토한다"고 밝혔다.
앞서 공정위는 독보적 시장 점유율을 가진 대형 플랫폼 출현을 우려하며 DH가 운영하는 배달앱 '요기요' 매각이란 조건부 승인을 통보했다.
이에 불복해 DH측에선 강신봉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 대표 등 관계자가 참석해 위원들을 설득할 요량이다.
빠르게 변화하는 배달앱 시장과 인수합병을 통한 아시아 배달앱 시장 공략 계획 등을 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DH는 공정위가 제시한 '요기요 매각'이란 구조적 시정조치 대신 가격인상제한, 지위남용금지, 시장점유율제한 등 행태적 시정조치 방안을 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
실제로 앱스토어 음식 및 음료 카테고리에는 배민을 비롯 맥도날드, 스타벅스, BBQ 등 배달주문용 브랜드 앱이 상위권에 포진돼있다.
내년 상반기에 배달주문앱을 론칭하겠다고 나선 은행권을 비롯 IT 절대강자인 네이버와 카카오까지 배달시장에 참전하면서 판은 더욱 커지고 있다.
시장획정이 아니더라도 현재 배달앱 시장은 후발주자들의 공세가 매섭다.
지난해 1%의 점유율을 차지했던 쿠팡이츠는 현재 10%에 이르는 점유율로 배달통을 제치고 3위에 올라섰으며, 위메프오는 공공배달과 손잡고 시장 확대를 노리고 있다.
DH는 경쟁제한성 판단 및 시정조치 수준 결정 등에 있어서 미국과 유럽 등 해외에서의 배달앱 시장과 해당 분야 기업결합 사례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성공적인 IPO로 주목받은 미국 배달앱 '도어대시'는 배달앱 시장이 얼마나 변동성이 큰지를 보여주고 있다.
2018년 1월만 하더라도 도어대시의 점유율은 17%로 그럽허브, 우버에 이은 3위에 불과했다. 2020년 10월 점유율 50%를 기록하고 있다.
우버이츠와 포스트메이트 인수합병 사례도 주목할만하다. 지난 7월 미국 내 업계 3위인 우버이츠가 4위 포스트메이트를 인수하면서 시장 점유율 30% 대인 업계 2위로 올라섰다.
DH는 배달앱 매출과 주문량 등 영업기밀을 감안해 비공개 회의를 공정위에 요청해 오전엔 전원회의를 공개하지만 오후엔 비공개로 전환된다.
업계 관계자는 "공정위에서 해당 건을 올해 안으로 해결하겠다고 선언한만큼 이르면 다음주에 결론이 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전원회의의 의결 정족수는 재적위원 과반수의 찬성으로 위원장을 포함한 위원 9명 전원 중 5명 이상이 찬성해야 최종 결정이 이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