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버스 4.3억 달러 기체부품 취소'1조' 수리온 4차 양산계약으로 만회 전략 T-50 미군 임대도 총력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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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위기 돌파구는 헬기와 완제기다. 코로나19 여파로 항공산업이 침체되면서 핵심사업 중 하나인 기체부품이 직격탄을 맞자 새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다.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KAI의 올해 영업이익이 지난해 보다 20.8% 줄어든 2182억원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상했다. 실적부진은 내년까지 이어져 영업익이 2074억원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실적악화의 주 원인은 기체부품 사업이다. KAI 전체 매출의 3분의 1을 차지하지만 전방인 항공산업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글로벌 민항기 제작사인 보잉과 에어버스은 업황부진이 계속되자 기존 계약을 일부 취소하고 있다.최진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요 고객사인 보잉과 에어버스가 적자를 기록하면서 KAI의 수익성 역시 훼손이 불가피하다”며 “당초 KAI가 9억 달러 규모의 신규물량을 수주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에어버스가 기존 발주물량 중 4억3000만 달러를 취소해 실적악화가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KAI는 이러한 위기를 헬기와 완제기로 돌파할 계획이다. KAI는 조만간 헬기 수리온의 4차 양산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1조원 이상의 규모로 이 사업을 수주할 경우 2024년까지 헬기 부문에서 안정적인 매출달성이 가능하다.수리온은 국내뿐만 아니라 싱가포르 등 해외국가와도 수주협의가 진행 중이다. 민항 소형헬기인 ‘LCH’는 글로벌 시장을 겨냥해 제작된 상품으로 해외수출 증진에 큰 보탬이 될 전망이다.완제기 부문에서는 T-50 8대를 미군에 임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현재 미군은 KAI의 T-50과 이탈리아 훈련기 등을 경쟁입찰에 붙여 심사를 하고 있다. 낙찰이 되면 대당 200억~250억원, 총 2000억원의 수익이 발생한다. 미군에 T-50을 임대했다는 ‘홍보효과’도 붙어 다른 국가와 추가계약도 가능해진다.KAI 관계자는 “수리온 4차 양산계약을 위해 제품·성능 개발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며 “미군과의 T-50 임대계약도 성공적으로 마무리해 기체부품에서 발생한 손해를 만회할 방침”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