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창립이래 최악의 2020년 마무리인적쇄신·세대교체… 선제적 구조조정'반전 2021'… 유통·화학 쌍두마차로
  • ▲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 ⓒ롯데
    ▲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 ⓒ롯데
    2020년은 롯데에게는 1967년 그룹 창립 이래 최악의 한 해였다. 10대그룹 중 유일하게 시총이 줄고 적자를 기록했다.

    그룹 간판인 유통·화학이 코로나 직격탄을 맞으면서 동시부진에 빠진게 뼈아팠다.

    위기 돌파를 위해 신동빈 회장이 꺼내든 것은  ‘인적쇄신’과 ‘세대교체’ 카드였다.

    신 회장과 30년을 함께해온 그룹 2인자 황각규 부회장이 물러나고 그 자리엔 상대적으로 ‘젊은 피’인 이동우 사장이 지주 3인 대표 체제의 한 축을 차지했다. 실무 임원진 100명을 줄이고 외부수혈도 실시했다.

    철저한 성과주의 인사 바탕아래 구조조정이 시작됐다.

    핵심은 역시 유통과 화학이다. 강희태 롯데쇼핑 부회장을 중심으로 한 유통사업 부문은 선제적으로 움직였다.  지난해 말 기준 ▲백화점 1곳 ▲마트 14곳 ▲슈퍼 74곳 ▲롭스 27곳 등 116곳이 문을 닫았다.

    앞서 실적부진 매장 200여곳을 순차적으로 폐점하겠다고 밝혔을 때만해도 3~5년에 걸쳐 이뤄질 것으로 했지만, 1년여 만에 절반 이상을 폐점했다.

    그 덕에 유통부문의 실적은 조금씩 개선되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박종렬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유통BU는 지난해 상반기까지 코로나19로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지만 3분기를 기점으로 개선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며 “올해는 개선세가 본격화될 전망이며, 구조조정으로 그동안 부진했던 사업부의 손익도 크게 변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업황부진의 여파를 고스란히 맞은 화학BU는 올해 ‘V자반등’이 확실시된다. 롯데케미칼의 2018년 영업이익은 1조1073억원이다. 반면 지난해는 반토막 수준에 머물렀다. 대산공장 사고와 원재료값 인상이 치명적이다.

    다만 최근 공장가동 정상화와 유가하락 등으로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올해 영업이익이 지난해 보다 266.9% 늘어난 1조3040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호황기였던 2018년을 뛰어넘는 기대치다.

    롯데 관계자는 “대규모 인사와 구조조정 등 기업생존을 위해 어느 때보다 뼈를 깎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올해 실적반등 및 조직 분위기가 안정될 수 있도록 전 임직원이 힘을 합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