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개인 1조 순매수…거래대금 역대 최대치증권업계 "풍부한 유동성, 추가 상승 기대"몰려든 고객에 증권사 MTS는 잇따라 장애
  • 지난해 증시를 달궜던 동학개미의 힘이 새해 개장 이후에도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개인투자자들은 새해 첫 거래일부터 유가증권시장에서만 1조원 넘게 순매수하면서 코스피 3000 시대를 앞당기는 모습이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코스피 지수는 2.47% 급등한 2944.45포인트로 마감했다.

    거래대금도 24조7265억원으로 지난 6주 동안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수상승 동력은 개미로부터 나왔다. 개인투자자는 이날 1조285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특히 저가 종목 위주의 코스닥이 아닌 시총 상위에 랭크한 코스피 상장사를 대거 사들였다.

    대장주 삼성전자를 비롯해 현대모비스와 현대차, SK이노베이션, LG화학, 삼성SDI 등이 급등세를 보였다.

    개인투자자는 주로 코스피 상장회사를 집중 공략했다. 실제 시가총액 상위 30위권 종목들이 강세를 보였다.

    증시를 이끌고 있는 개인투자자들은 막강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당분간 증시에 자금을 더 쏟을 가능성이 높다.

    저금리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유일한 자산증식의 수단을 주식투자로 인식하고 있다는 것이 증권업계 분석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주가 강세가 지속되면서 새로운 투자자 자금이 많이 유입됐고, 유입된 자금이 다시 시장 강세를 견인하는 구조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가계 금융자산 중 주식 비중이 지난 2007년 증시 활황기보다 낮다는 점을 감안하면 추가적인 자금유입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개미들의 매매공세가 폭주하면서 일부 증권사에서는 접속자 폭증으로 인해 거래시스템 조회나 주문이 지연되는 현상이 잇달아 발생했다.

    KB증권과 NH투자증권 등은 개장 직후인 10시부터 일시적으로 접속지연, 조회지연 현상으로 투자자들의 거래가 막히면서 불만이 접수되기도 했다.

    동학개미들이 급증한 반면 온라인 고객들을 한번에 응대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지 못한 결과라는 것이 업계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