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금 모두 바닥에어프레미아, AOC 지연… 3월 미취항 시 자격 위태에어로케이·플라이강원, 수백억 까먹고 제주行 하나로 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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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생 LCC들의 앞날이 캄캄하다.
코로나 여파 속에 운항은 커녕 자칫 사업자격 마저 취소될 위기에 내몰렸다.
400억대의 자본금으로 기세좋게 출발했던 에어프레미아, 플라이강원, 에어로케이 등 신규 LCC 얘기다. 3곳은 모두 자본금 대부분이 바닥났다.
자본확충이 요원해지면서 일부는 기재 조기 반납까지 검토하고 있다.8일 업계에 따르면 에어프레미아는 국토부 운항증명(AOC) 획득이 11개월 째 지연 중이다. 지난해 7월 1호기를 들여올 예정이었지만, 코로나 직격탄을 맞으면서 감감무소식이다. AOC 획득에는 운항 테스트가 필수적이다.국토부가 회사에 제시한 증명 획득기한은 2년이다. 에어프레미아는 2019년 사업권을 획득해 올해 3월까지 미취항 시 자격이 취소된다.
비행기도 띄워보지 못한 채 뽑아놓은 인력들은 대거 실직자로 전락할 수도 있다.매달 고정비만 15억원이 들어가다 보니 자본금 470억원은 거의 소진됐다. 200여 명의 임직원은 지난해 10월 무급휴직에 들어갔다.회사 측은 다음 달 항공기 1대를 들여와 테스트를 거쳐 3월 중이면 취항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다만 취항지와 노선 수는 확실하지 않다. 취항은 국내선이 아닌 베트남, 태국 등 동남아 노선을 계획 중이다.에어프레미아 관계자는 “다음 달 기재 1대를 들여와 테스트 후 3월 취항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국제선 취항을 계획 중이지만 노선과 구체적인 운항 계획은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고 설명했다. -
에어로케이는 최근 AOC를 취득했다. 설립 4년 7개월만의 일이다. 청주공항을 기반으로 하는 에어로케이는 운항 노선이 청주~제주 뿐이다. 현재 청주발 제주노선은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 등 총 5곳의 항공사가 운항 중이다.
후발주자 입장에서 비집고 들어갈 틈이 만만치 않다.재무상태도 녹록치 않다. 자본금 480억원 가량이 바닥이 났다. 현재 진행 중인 100억원 대 자본 확충과 영업 수익을 기대하고 있지만 전망은 밝지 않다.플라이강원도 마찬가지 상황이다. 지난 2019년 11월 취항한 플라이강원은 409억원의 자본금을 모두 사용했다. 기재 3대 중 2대를 조기 반납해 1대만 운항 중이다. 타이페이, 필리핀 클락 등 주요 국제선이 모두 막혀 양양~제주만 오고가고 있다.최근 강원도로부터 운영지원금 60억원을 지원받았지만 월 고정비가 20억~30억원에 달해 3~4달을 버티는 것도 버겁다.회사 측은 310억원 규모의 외부 자금을 조달중으로 추가 기재 도입과 상장 계획도 갖고 있다고 밝혔지만 안팎의 평가는 시큰둥하다. 임금체불 논란, 매각설 등 뒤숭숭한 소식이 이어지고 있다.전문가들도 신생 LCC의 생존 가능성에 대해 비관적이다. 코로나19 상황과 통합 LCC 출범 등의 변수 등을 감안하면 당장 올해를 버텨내는 일도 쉽지 않을 것이라는 평가다.황용식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대형 LCC도 통폐합을 준비 중인 현 상황에서 영세 항공사가 살아남을 확률은 희박하다”면서 “정부 주도 통합사와의 경쟁, 자체 유동성 위기 극복은 영세 LCC에게 매우 힘든 일”이라고 평가했다.황 교수는 “그간 정치논리, 지역 이기주의로 신생 LCC를 밀어붙인 탓에 이 같은 흐름은 필연적이었다”며 “국토부도 신규사 AOC 발급을 늦추며 공급과잉을 인지시키려 했던 것 같다. 국토부는 신생사 지원에 매우 보수적으로 접근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