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이앤씨, 블랙아이스 녹이는 발열콘크리트 연구 착수

DL이앤씨(옛 대림산업)가 겨울철에도 안전하게 운전할 수 있도록 전기로 열이 발생되는 콘크리트 연구에 착수했다. 

13일 DL이앤씨 등에 따르면 겨울철 폭설과 한파는 시민안전을 위협한다. 최근에는 서울 등 수도권에 내린 폭설로 심각한 교통체증이 발생하기도 했다. 특히 '도로위 암살자'로 불리는 블랙아이스는 겨울철 불청객이다.

갑자기 기온이 떨어지면서 비나 눈이 내렸던 도로에 살얼음이 생기는 현상을 뜻하는 블랙아이스는 굉장히 얇고 투명한 얼음인 까닭에 눈으로 확인하기 어렵다. 교량 연결부분과 터널 출입구, 그늘진 커브길에 주로 발생해 겨울철 교통사고 주범으로 꼽힌다.

DL이앤씨가 기획한 '전기로 열이 발생하는 콘크리트'는 성과관리 등 연구수행을 총괄하는 협력사 ㈜제이오와 ㈜현아이가 함께 개발하는 R&D 성과공유제 사업이다.

올해 출범한 DL은 ESG(환경·사회적책임·지배구조) 경영강화 방침에 따라 협력사와 공동으로 연구개발 과제를 선정, 다양한 기술개발 및 지원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개발중인 콘크리트는 전류가 흐르는 첨단소재인 탄소나노튜브를 활용해 온도를 조절할 수 있다. 작은입자들로 이뤄진 튜브형태인 탄소소재를 어떤 방식으로 콘크리트에 섞어야 효과적으로 열을 발생시킬 수 있는지가 해당 연구의 관건이다.

아울러 낮은 전력으로 경제성을 확보하는 것도 목표다. 이미 DL이앤씨는 휴대폰 충전전류보다 낮은 전력으로 최대 약 60°C까지 발열이 가능한 성능을 검증했다. 앞으로 추가 연구개발을 통해 상용화가 가능한 품질과 시공성을 확보할 방침이다.

김동진 책임연구원은 "저전력 발열 콘크리트 개발이 완료되면 겨울철 교통사고 예방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공항 활주로나 건물 실내난방시스템까지 대체할 수 있는 안정적이고 경제적인 발열시스템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열려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