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이 화두… 계열사별 전략 세세히 확인유통·화학 분발-신성장동력 확보-ESG 경영 강화 주문
  • ▲ 신동빈 롯데 회장이 지난해 7월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하반기 VCM을 주재하고 있다. ⓒ롯데
    ▲ 신동빈 롯데 회장이 지난해 7월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하반기 VCM을 주재하고 있다. ⓒ롯데
    롯데 사장단 회의가 마냥 길어지고 있다.

    지난 연말 쇄신 인사를 단행한 신동빈 회장이 계열사 별 생존 전략 등을 꼼꼼히 살피면서 상단 시간이 소요되고 있다.

    애초 13일 오후로 잡혔던 회의 결과 발표 마저 다음날인 14일로 미뤄졌다.

    그만큼 롯데그룹이 처한 현실과 돌파구 마련이 쉽지않다는 분석이다.

    이날 사장단 회의에서 신 회장은 '쓴소리'를 넘어서는 강한 톤의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13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사장단회의(VCM)에는 4개 사업부문(BU) 임원과 계열사 CEO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한 해의 경영전략을 공유하는 의례적인 회의가 아닌 웹세미나(웨비나) 형태로 진행되면서 치열한 토론이 벌어지고 있다는 후문이다.

    오후 2시에 시작한 회의는 이날 늦게까지 진행돼 ‘마라톤회의’가 될 예정이라고 롯데 측은 귀띔했다.

    신동빈 회장은 회의를 주재하면서 CEO들에 독한 변화를 주문한 것으로 보인다. 지속성장 전략 마련을 위해 CEO들 먼저 솔선수범하라는 요구였다.

    특히 그룹의 양대 축인 유통과 화학BU의 대응전략을 확인하고 보완하라는 지시도 했다. 앞서 신 회장은 신년사에서 “유례 없는 위기 속에서 유통과 화학 등 우리의 핵심역량이 제 기능을 발휘했는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며 계열사별 위기극복 방안 마련을 강조한 바 있다.

    실적회복과 함께 최근 경제계의 화두인 ‘ESG경영'에 대한 주문도 강도가 높았다.

    신동빈 회장은 긴 안목으로 환경과의 조화로운 성장을 이뤄야만 기업 역시 실적이 오른다는 경영철학을 강조한 바 있다. 중소·중견·스타트업과의 소통, 시너지 창출, 새로운 생태계 구축 등의 주문을 쏟아냈다.

    재계 관계자는 “그룹의 캐시카우가 흔들리고 있는 현재 상황을 이겨내기 위해 신동빈 회장이 직접 계열사 CEO들에 채찍질을 했을 것”이라며 “위기극복과 함께 지속성장을 위한 신성장동력 확보 방안과 임직원의 적극적인 노력도 강도높게 주문했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