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회장 “모빌리티·항공우주 세계와 경쟁해야할 시점”에어로·시스템 등 방산계열사 잰걸음에어택시 개발 합류… 국내외 위성기업 인수
  • ▲ 한화시스템이 제작 중인 개인항공기 ‘버터플라이’. ⓒ한화
    ▲ 한화시스템이 제작 중인 개인항공기 ‘버터플라이’. ⓒ한화
    한화그룹은 전통 제조업 분야의 강자로 꼽혀왔다. 설립 이후 제조업을 기반으로 사세를 키워 금융 및 건설, 태양광 분야까지 섭렵했다.

    이런 한화가 꽂힌 곳은 모빌리티와 항공우주사업 등 미래분야다.

    김승연 한화 회장은 연초 신년사에서 “혁신의 속도를 높여 방산과 에너지, 금융 분야에서는 진정한 글로벌 리더로 거듭나고 있다”며 “이제 미래 모빌리티와 항공우주 등 신규사업에서 세계를 상대로 경쟁해야할 시점”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모빌리티·우주 관련 사업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시스템 등 방산 계열사가 주도하고 있다. 하늘에서는 개인용 운송수단인 에어택시(PAV)로, 우주는 위성통신안테나가 중심이다.

    PAV사업은 지상과 공중의 교통망을 연계해 이동할 수 있는 차세대 교통수단이다. 현재 운송수단(자동차·항공기)의 장점인 손쉬운 조종과 자유로운 이동 등을 모두 유지함과 동시에 3차원 공간을 활용해 이동해 포화상태에 이른 지상교통수단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유망사업이다.

    에어택시는 2040년 시장규모만 731조원으로 전망될 만큼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한화는 2019년 글로벌 선도기업인 ‘오버에어’에 300억원을 투자했다. 개인항공기 분야에서 오버에어가 글로벌 1위로 꼽히는 만큼 우수 기술력을 보유한 기업의 지분을 일부 확보한 것이다.

    위성통신안테나 사업은 한화 방산 계열사가 중심이다. 항공기와 선박, 기차 등에 안테나를 장착해 인터넷 접속이 어려운 해상과 오지, 상공 등 세계 어느 곳에서나 인공위성과 송수신을 통해 안정적 통신이 가능하도록 한다.

    인공위성 기술력 확보가 제일 큰 숙제로, 한화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오버에어 투자와 마찬가지로 관련 기업의 지분을 사들였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최근 국내 인공위성 전문기업 ‘쎄트렉아이’의 지분을 인수했다. 1000억원 규모로 이 기업의 지분 30%를 확보한다.

    한화 관계자는 “우수기술을 확보한 기업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로 기술력 향상과 시장에서 선도적 위치를 차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항공운송과 우주 분야를 신성장동력으로 선택한 만큼 그룹 차원의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