펫네임트렌드, 1차·2차 시리즈→입지·교통·교육환경 반영집값상승에 효자 역활…부동산 활황속 이름 변경 열풍 계속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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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오름세가 계속되자 아파트 개명 열풍이 거세다. 이미지 제고는 물론 자산가치 상승을 기대하며 단지명을 속속 바꾸는 사례가 늘고 있다.21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아파트 이름을 교체한 공덕 푸르지오 펜트라우스 전용 85㎡가 최근 13억2500만원(4층)에 거래됐다. 12억원대에 거래되던 매물이 처음으로 13억원대 진입하며 신고가를 갈아치운 것이다.전국 집값이 오르면서 시장의 수요가 서울로 집중되는 역풍선 효과와 입주 10년차를 맞아 아파트 단지명을 교체한 효과가 맞물리면서 신고가 경신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인근 A중개업소 대표도 "꼭 이름을 바꾼것 때문에 집값이 오르는 것은 아니지만 1군 건설사 명칭이 들어갔고, 시장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향후 매매가격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앞서 이 단지는 최근 이름을 '공덕 푸르지오 펜트라우스'로 교체하기로 했다. 처음에는 태영건설과 대우건설, 현대건설 등 3개 건설사가 시공 지분을 갖고 있어 개별 브랜드 대신 '펜트라우스'로 지었었다.하지만 올해 입주 10년차를 맞아 단지명을 교체하기로 했고, 3개 건설사중 하나인 대우건설과 입주민이 협의를 거쳐 공덕 푸르지오 페트라우스로 최종 결정했다. 최근 아파트 네이밍의 트렌드인 지역과 1군 건설사 브랜드, 펫네임 등 3박자를 고루 갖췄다. 단지명 교체이후 인근에 위치한 신공덕 아이파크, 공덕 래미안 등 1군 건설사 아파트 대열에 진입하게 됐다.입주를 앞두고 단지 명칭 변경에 나선 사례도 눈길을 끈다. 지난 2018년 분양한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소재 성복역 롯데캐슬 파크나인2차는 최근 '성복역 롯데캐슬 클라시엘'로 이름을 바꿔 달았다. 입주민들은 고급스러움과 (Classy) 롯데캐슬(EL)의 뜻을 담은 클라시엘을 펫네임으로 결정했다. 약 5년전까지 유행하던 1차, 2차 등 시리즈 아파트 명칭 대신 최근 선호도가 높아진 개별 펫네임을 택한 것이다.과거에는 건설사들이 같은 행정구역 내 두번 이상 분양한 동일 브랜드 아파트에 1차·2차·3차 펫네임을 붙였다. 1000가구 이상 대단지를 이루는 지역 내 랜드마크로 인식되는 효과를 볼 수 있고, 집값도 비슷하게 형성돼 꽤 오랫동안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단지별 특징과 장점을 돋보이게 하는 독자적 펫네임이 유행이다. 집값 상승에 유리하게 작용하는 교육환경이나 지역, 교통망, 입지를 담아 돋보이게 하기 위해서다.수요자들의 의도를 파악한 건설사들도 고급 브랜드를 론칭하거나 과감하게 새로운 브랜드를 선보이기도 한다. 현대건설 디에이치(THE H), 대우건설 푸르지오 써밋, 대림 아크로(ACRO), 롯데건설 르엘(LE) 등이 대표적인 고급 브랜드다. 한화건설과 GS건설 자회사인 자이에스앤디는 각각 포레나와 자이르네를 론칭했다. 새 브랜드 론칭에 맞춰 이름을 바꾸는 기존 단지들도 속속 등장 중이다.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단지 이름이나 건설사 브랜드, BI 등이 집값에 영향을 미친다는 인식이 만연해지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라며 "최근 부동산 가격이 오르면서 아파트 브랜드나 단지명에 더욱 예민해지는 이들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