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부터 전 직원 대상 희망퇴직닛산 로그 계약 종료로 수출 80% 급감2010년 27만대 판매, 10년만에 11만대 '뚝'비용 절감 통해 XM3 수출물량 확보 '사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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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자동차가 전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접수한다. 부산공장 가동률이 급락한 상황에서 고정비 절감 없이는 경쟁력 확보가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르노삼성은 이번 구조조정을 통해 내수에서 수익성을 강화함은 물론, 수출을 중심으로 생산 물량 또한 안정적으로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르노삼성은 전 직원들을 대상으로 1월 21일부터 2월 26일까지 희망퇴직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앞서 임원 40%를 감축한 데 이은 서바이벌 플랜의 연장선이다.
르노삼성은 지난 7일 비상 경영의 일환으로 임원 수를 40%가량 줄이고, 임원 임금도 이번 달부터 20% 삭감한다 알린 바 있다.
10년 이상 근속한 사무직에게는 24개월 급여의 특별 위로금을 지급한다. 동일 기간 근무한 P/S직군(생산/서비스직)은 36개월치를 받는다.
이 외 자녀 1인당 1000만원의 학자금도 지급한다. 차량 할인 혜택은 2년 이내 구입 시 1대로 한정했다.
회사 관계자는 "희망퇴직 시 받게 되는 모든 처우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인당 평균 1억8000만원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희망퇴직을 통한 감원 목표는 따로 정해지지 않았다. 다만 업계에선 직원 30% 가량을 줄여야만 경쟁력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
르노삼성은 2020년 내수와 수출을 더한 전체 판매 대수와 생산 물량 모두 2004년 이후 16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2012년 이후 8년만에 영업적자가 예상된다.
지난해 전체 판매는 내수 9만5939대, 수출 2만227대 등 총 11만6166대에 그쳤다.
내수는 QM6와 XM3의 활약으로 전년 대비 10.5% 증가했지만, 수출은 77.7% 급감했다.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부산공장 전체 수출 물량 중 72% 이상을 차지하던 닛산 로그 생산이 3월로 종료된 탓이다.
이에 따라 2010만 27만대에 달했던 판매량이 10년만에 11만대 수준으로 곤두박질쳤다.
이달부터 XM3 수출을 시작하며 수출 회복에 주력하고 있지만, 코로나 여파로 이마저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르노삼성은 세계적 금융위기 이후 2011년 2150억 적자, 2012년 1720억 적자를 기록하며 경영난에 처한 바 있다. 하지만 2012년 리바이벌 플랜으로 단기간에 회생에 성공하면서 2013년 영업이익이 444억 흑자로 전환했다.
이후 SM6, QM6 등 신차 개발 프로젝트와 닛산 로그 부산 공장 생산 수주에 성공하며 정상 궤도에 안착했다.
르노삼성은 이번 서바이벌 플랜이 10년 전처럼 기사회생의 발판이 되길 기대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내수 시장의 심화된 경쟁 구도 속에서 지속적인 고정비 증가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업계 전반의 비상 상황, 그룹 내 공장들의 제조원가 경쟁 심화 등에 미래 생산 물량 확보가 불투명해지며 지속가능성을 위협받는 상황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익성 및 수출 경쟁력 개선 없이는 르노 그룹으로부터 향후 신차 프로젝트 수주를 기대할 수가 없는 상황"이라며 "대내외 경영 환경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조직의 구조개선이 필요하다 판단해 서바이벌 플랜을 시행하게 됐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