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드 웡 AB운용 투자전략가 평가"마켓타이밍 무의미, 지속 투자 관건""다자 간 협력주의, 한국 등 이머징국가 긍정 작용"
  • 2021년 미국 바이든 정부 시대가 본격화되면서 불확실성이 옅어진 가운데 당분간 글로벌 주식시장은 높은 밸류에이션에도 저금리 환경에 따른 긍정적 흐름이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데이비드웡 AB자산운용 주식부문 선임투자전략가는 26일 오전 온라인으로 개최된 '2021년 글로벌 주식 및 채권시장 전망'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웡 선임투자전략가는 "바이러스를 극복할 수 있을 정도로 재정 및 통화정책이 아주 길고 강력할 것인가가 중요한 질문"이라며 "백신도 일종의 경기 부양책으로 볼 수 있다"고 판단했다.

    웡 선임투자전략가는 "불확실성 요인이 굉장히 많았던 지난해엔 미국 빅테크 등 성장주, 경기에 민감하지 않은 주식 등 성과가 좋았다"면서 "백신에 대한 확신이 높아지고, 2021년 전망이 낙관적인 상황에서 경기민감성 자산이 경제회복의 대상이 될 가능성이 더 크다"고 설명했다. 
  • ▲ 데이비드 웡 AB자산운용 선임 투자전략가
    ▲ 데이비드 웡 AB자산운용 선임 투자전략가
    또 그는 "글로벌 자본시장이 초기 회복단계에 진입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면서도 "다만 관심을 둬야 하는 부분은 중기 전망인데, 성장이 탁월하지 않을 거란 점이다. 2021년 연말쯤 되면 경제성장이 둔화될 수 있는데 글로벌 주식시장엔 3~6개월 앞서 반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웡 선임투자전략가는 "밸류에이션이 여전히 높지만 저금리는 긍정적 요소"라며 "미국 증시는 역사적 고점대비 주가수익비율(PER)이 높게 형성돼 있지만 미국 국채대비 상대적으로 높지 않고, 주도주 순환에도 미국 대형주 집중도는 여전히 높다"고 설명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으로 기대되는 다자 간 협력주의 기조는 한국 등 이머징국가엔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유재흥 채권부문 선임투자전략가는 "코로나19 이전 트럼프 대통령 시기 미국 중국 간 갈등은 이머징 국가에 부정적 영향을 영향을 줬었다. 4분기 바이든 대통령 당선 후 이머징마켓이 상승하는 데 강력한 요인은 미국 중심주의에서 다자 간 협력주의로 바뀔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라면서 "시장 기대대로만 흘러간다면 이머징마켓엔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투자 시 한국 주식과 미국 주식 간 균형 있는 포트폴리오 분산 전략 필요성도 강조됐다.

    웡 선임투자전략가는 "시장의 상승세가 아주 강력할 때는 한국주식의 수익률도 굉장히 높다"며 "한국 증시를 보면 가장 비중이 큰 종목이 경기민감주여서 경기 회복기에는 한국 주식 상승 폭이 크지만 글로벌 경기 둔화 시 미국 주식의 방어적 성격이 강하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포트폴리오상 글로벌 주식시장 배분을 볼 때 글로벌 시장 마켓 시가총액과 맥을 같이 하는지를 확인하라고 조언한다"면서 "그런 면에서 포트폴리오 구성 시 60%는 미국 주식으로 구성돼야 하는데, 만약 그렇지 않다면 한국 주식이 미국 주식에 비해 세제혜택 등 명확한 이유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적절한 마켓 타이밍을 찾기보단 지속적인 투자가 성공 요인이라는 점도 분명히했다. 마켓 타이밍은 시장에서 나갔다가 도로 진입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는 "지난 42년을 놓고 볼 때 미국 주식시장에서 수익을 내려면 지속적으로 투자가 돼 있는 상태여야 했다"면서 "마켓 타이밍을 시도해선 안 된다. 주식시장에서 부를 창출하려면 반드시 계속해서 투자돼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웡 선임투자전략가는 공매도 제도에 대해 "단기적으로 봤을 때 시장 변동성을 일으키는 원인이지만 기억해야 할 부분은 그들은 자기 포지션을 만족하고 이익실현을 하면 다시 그 주식을 산다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미국시장에서 가장 먼저 그 주식을 사는 사람은 공매도 포지션을 커버하려는 공매도자들"이라면서 "굉장히 잘 기능하는 선진화된 주식시스템에선 공매도자가 유동성 제공자라는 점을 염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