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6곳 4분기 순익 컨센서스 전년比 27.5% 증가한 9483억원올 1분기 실적 전망도 밝아…호실적 증가 기대감 커지며 증권주 관심도 ↑
  • 국내 증권사들이 증시 활황에 역대급 호황을 누리고 있다. 동학개미의 투자 열풍에 힘입어 지난 4분기에도 최대 실적이 예상되고, 올해 1분기에도 이같은 분위기는 이어질 전망이다.

    2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NH투자증권, 삼성증권, 미래에셋대우, 한국금융지주, 키움증권, 메리츠증권의 4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27.5% 증가한 9483억원에 달한다. 추정 기관은 3곳 이상이다. 

    지난 1~3분기를 잇는 호실적은 개인투자자들의 주식 투자 열풍 덕분이다. 증시 활황 가운데 4분기 역시 위탁매매(브로커리지) 관련 수익 지표가 양호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 기간 코스피와 코스닥 합산 일평균 거래대금은 27조6180억원을 기록, 전년 대비 180% 넘게 증가했다.

    회사별로는 한국금융지주는 4분기 순이익만 2208억원, 전년 동기보다 46.1% 실적이 늘어날 전망이다. 미래에셋대우는 31.0% 증가한 1820억원, 키움증권은 113.1% 늘어난 1806억원의 순이익을 벌어들인 것으로 예상된다. NH투자증권은 1286억원(10.4%↑), 삼성증권은 1449억원(62%↑) 등으로 전망된다.

    다만 메리츠증권은 전년동기(2263억원) 대비 43.9% 감소한 915억원으로 예상됐다. 투자은행(IB)과 자기자본(PI) 부문의 견조한 실적에도 요주의 등급 투자 자산에 대한 충당금 적립이 4분기에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증권가에서 4분기는 전통적으로 회전율이 하락하고 양도세 회피 물량 증가로 영업 환경이 연중 가장 부진한 시기지만 지난해 4분기는 거의 모든 수익원 측면에서 매우 긍정적인 영업 환경이 조성됐다"고 분석했다.

    정태준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11월 이후 백신 랠리로 증시가 2분기에 비견할 만큼 급등함에 따라 4분기 전체적으로 컨센서스를 상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소 성장세가 둔화될 순 있지만 올해 1분기 실적 역시 밝게 점쳐진다. 

    올 들어 코스피가 3000선에 진입하는 등 증시 호황에 따른 실적 기대감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구경회 SK증권 연구원은 "올해 증시 거래대금 가정치를 기존 20조4000억원에서 36조원으로 상향 조정한다"면서 "코스피시장 대형주 위주로 거래가 늘어나면서 증시가 급변동해도 거래대금이 급감할 가능성이 낮다"고 전망했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도 "거래대금 호조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무엇보다 지난해 1분기 큰 손실이 반영됐던 트레이딩수익이 정상화되며 2021년 증권사 이익은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증권사들의 실적 증가 기대감이 커지며 증권주들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11월부터 이달 26일까지 한화투자증권 68.25%, 키움증권 40.28%, 삼성증권 24.30%, 한국금융지주 24.67%, 미래에셋대우 11.56% 등 상승했다.

    김도하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3000선에 도달하고 증시 거래대금이 연일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는 환경은 증권주에게 더할 나위 없이 우호적"이라며 "2021년 IPO 공모 규모도 역대 최대 수준으로 예상돼 예탁금의 지속확대도 기대됨에 따라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판단되기 때문에 유동성 축소 신호 이전까지 증권업종에 대한 투자 비중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