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증권 MTS 사전이용 신청자 수 5일 만에 20만명 돌파 사용자 관점 새로운 UX혁신 기대감 반영, 유입 속도 가팔라카카오페이증권 MTS 도입 예고, 증권사 전반 개편 작업 치열
  • 토스증권이 이달 말 공식 출범을 예고한 가운데 새롭게 선보일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일반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사전이용 신청자 수가 빠른 속도로 증가하면서 증권업계도 이들의 행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토스증권의 MTS 사전이용 신청자 수는 이날 오후 12시 30분 기준 20만100명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28일 신청 개시 32시간 만에 10만명을 넘어선 이후 주말 새 빠르게 늘어 20만명 돌파를 기록했다. 

    이 같은 속도는 사용자 관점의 새로운 UX(User Experience)를 경험할 수 있는 MTS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지난해 전체 신규 계좌 개설 수는 600만개 안팎으로 추산된다. 추후 계좌개설 단계가 남아있지만 약 5일 만에 전년 대비 3~4% 수준까지 늘면서 예비 이용자들의 유입이 이어지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토스증권 MTS는 사용자 매매 통계를 반영한 투자정보 탐색과 종목 검색 지원, 직관적으로 설계된 주식매매 화면 등 핵심 기능을 쉽게 구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처음 투자를 시작하는 2030 밀레니얼 세대와 기존 증권사의 매매 시스템에 어려움을 느낀 투자자들이 쉽게 투자를 경험할 수 있는 서비스로 승부수를 던진다는 계획이다. 

    토스 간편송금 서비스를 경험한 일반 투자자들의 경우 토스증권 MTS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증폭되는 상황이다. 지난 2015년 출시된 토스는 복잡하고 불편한 금융 서비스 개선을 위해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이며 종합 금융 플랫폼으로 성장하고 있다. 

    기존 증권사 HTS(홈트레이딩시스템)와 MTS의 접속 장애를 겪은 투자자들의 유입도 적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해 코로나19 이후 거래량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증권사 주식거래 시스템 오류 사고가 빈번히 발생했다. 이에 따른 배상금액도 크게 늘었다.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해 미래에셋대우·NH투자증권·한국투자증권·신한금융투자·키움증권·하나금융투자 등 6개 증권사가 HTS·MTS 오류로 투자자들에게 배상한 금액은 전년 대비 843.5% 늘어난 91억3853만원이다. 배상 건수와 민원 건수는 6529건, 9477건으로 각각 533.9%, 794.9% 폭증했다.

    이 같은 문제는 '동학개미운동' 전부터 줄곧 제기돼 왔지만, 증권사 자체 서버 개선이나 IT 시스템 역량 강화 부문에서 신속한 대응이 이뤄지지 못한 영향이다. 

    최근에는 비대면 문화 확산에 따른 디지털 전환이 생존 전략으로 부각되면서 증권업계 전반 MTS 개편 작업이 활발히 추진되고 있다. 개인 투자자들의 투자 열풍에 힘입어 리테일 수익 비중이 크게 늘어난 것도 서비스 개선 작업을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요인으로 해석된다. 

    키움증권은 최근 차세대 MTS 개발을 위해 약 100억원을 투입키로 결정했다. 키움증권은 올 하반기를 목표로 새로운 UI(사용자 환경)와 UX(사용자 경험)를 적용, 플랫폼을 전면 개편할 계획이다. 메뉴 체계 개편해 국내외 상품을 하나의 애플리케이션으로 통합해 관리하는 작업도 시작했다. 

    KB증권은 기존 해외파생전용 MTS '글로벌 에이블'에서만 가능한 해외선물옵션 거래를, 자체 MTS인 'M-able(마블)'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리뉴얼을 단행했다. 거래 고객의 니즈를 최대한 반영하면서 해외선물옵션 거래의 안전성과 편의성을 고려한 통합 MTS를 구축했다. 

    교보증권도 해외주식 거래용 HTS '프로베스트 K 글로벌'과 MTS '윈.K'에 대한 개편 작업을 진행했다. 미국시장 거래 시 사전 환전 절차 없이 원화로 곧바로 주문할 수 있으며, 미국 정규시장 외 장전·장후 시간에도 매매가 가능하다. 시장가 및 장마감시장가(MOC) 매도주문 등 알고리즘 주문 기능도 추가하는 등 사용자 편의성을 높였다.

    핀테크 기반 증권사 카카오페이증권의 MTS 도입도 증권업계 간 MTS 경쟁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연내 MTS 서비스 출시 계획을 앞둔 카카오페이증권은 현재 코스콤과 협력해 내부 원장(거래기록 장부)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