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0월 변액보험 초회보험료 1조2635억원, 점유율 52.5%2013년부터 보장성보험과 함께 투트랙 전략으로 회사차원서 집중지난해 방카슈랑스 판매, 8848억원으로 전년대비 2배 이상 늘어 MVP60펀드 누적수익률, 지난해 12월말기준으로 58% '고수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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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래에셋생명이 지난해 변액보험 시장을 휩쓸면서 그 배경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3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미래에셋생명은 2020년 1월~10월까지 총 1조2635억원(시장점유율 52.5%)의 변액보험 초회보험료로 1위를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아직 연말까지 수치가 집계되지 않았지만, 최대 1조4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점유율 역시 52~54%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변액보험은 보험계약자가 납입한 보험료 가운데 일부를 주식이나 채권 등에 투자해 그 운용 실적에 따라 투자 성과를 나누는 보험 상품이다. 초회보험료는 고객이 처음 납입하는 보험료로, 보험업계 성장성을 나타내는 대표 지표다.

    2위 푸르덴셜생명이 2102억원(시장점유율 8.7%)인 것을 감안하면 압도적인 차이다. 대형 3사 삼성생명(1.3%), 교보생명(1.1%), 한화생명(0.2%)도 미래에셋생명의 독주를 막지 못했다.

    미래에셋생명은 2019년 33.0%였던 시장점유율이 20% 가량 확대되면서 비약적인 성장을 거둔 것. 미래에셋생명이 지난해 변액보험 신규 고객의 절반 이상을 독점한 비결은 무엇일까.

    우선 회사가 중장기 전략으로 변액보험을 주력으로 육성한 것이 첫번째 요인으로 꼽힌다. 미래에셋생명은 매출 확대를 위해 2013년부터 보장성보험으로 대표되는 고수익 상품군과 안정적 운영수수료가 발생하는 변액보험을 투트랙 전략으로 지속 추진했다.

    변액보험의 광고와 마케팅도 회사 차원에서 집중하면서 소비자들 머릿속에 '미래에셋생명=변액보험'이라는 이미지를 심어줬다.  

    또 기존 임직원, 설계사, 대리점을 통한 판매 이외에 방카슈랑스(은행에서 판매하는 보험) 판매가 급증한 것도 결정적이다. 2019년 1~10월까지 미래에셋생명의 변액보험 판매 중에서 방카슈랑스는 3725억원이던 것이 지난해 같은기간에는 8848억원으로 약 2.5배 가량 급증했다.

    방카슈랑스에서 판매가 늘어난 것은 은행들이 파생결합상품과 사모펀드 사태로 비이자수익을 내는데 리스크가 크다고 판단, 미래에셋생명의 변액보험 판매 비중을 늘렸기 때문이다.

    초저금리 상황에서 하반기부터 회복된 주식시장 영향으로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것도 핵심 요인이다. 최근 1년간 변액보험 펀드 수익률을 살펴보면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미래에셋생명의 펀드가 4개나 포함돼 있어 가장 많다. 미래에셋생명은 변액보험 자산의 60% 이상을 해외자산에 투자하는 글로벌 분산 전략을 실시하고 있다.

    특히, 업계 최초의 국내 일임형 자산배분 펀드인 MVP펀드가 대표적이다. MVP60펀드 누적 수익률은 지난해 12월말기준으로 58%를 넘어서며 초저금리 시대 최적의 재테크 수단으로 부각됐다.

    MVP펀드는 매 분기 고객을 대신해 자산관리 전문가가 글로벌 금융시장을 면밀히 점검하고,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자산 리밸런싱을 실시하고 있다. 때문에 고객들이 주식형, 채권형, 혼합형을 조정하는 불편함을 덜어줬다.

    미래에셋생명 관계자는 “지속적인 저금리 상황에서 변액보험에 대한 선호도가 증가하는 가운데 우수한 변액보험 수익률 및 차별화된 경쟁력을 바탕으로 지난해 변액보험 초회보험료 1위를 고수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변액보험 자산규모는 아직까지 삼성생명 29조9764억원, 한화생명 16조8683억원, 교보생명 15조7598억원, 미래에셋생명 11조6445억원 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