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정보통신 작년 영업익 5%↓, 신세계I&C 작년 영업익 62%↑코로나19 위기 속 계열사 매출 감소… 롯데정보 3Q 600억원 줄어롯데온 자체 개발로 수혜 줄어든 반면 SSG닷컴 관련 매출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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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공룡으로 꼽히는 롯데그룹과 신세계그룹의 IT 계열사에 희비가 엇갈렸다. 지난해 신세계I&C의 수익성이 크게 상승한 반면 롯데정보통신의 영업이익이 크게 하락한 것. 여기에는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유통업 전반이 타격이 받은 것이 주효했다. IT계열사의 특성상 그룹의 계약 물량에 영향을 받았다는 평가다.3일 유통업계 등에 따르면 롯데정보통신과 신세계I&C는 지난해 상반된 실적을 기록했다.롯데정보통신은 지난해 매출 849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5% 신장했고 영업이익 389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5.3% 감소했다. 이에 반해 신세계I&C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3% 신장한 4803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3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2.3% 늘었다.지난해 롯데쇼핑의 통합 온라인몰 롯데온(ON)의 오픈으로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됐던 롯데정보통신의 매출 상승이 거의 이뤄지지 않았고 오히려 영업이익은 후퇴한 셈이다. 이에 반해 SSG닷컴에 간편결제 사업을 양도한 신세계I&C의 영업이익은 오히려 증가했다.여기에는 그룹의 계약물량의 변화가 자리하고 있다. 롯데정보통신과 신세계I&C는 모두 그룹의 매출의존도가 높은 계열사로 꼽힌다. 지난 2019년 기준 계열사 물량은 롯데정보통신이 전체 매출의 82.0%, 신세계I&C가 72.0%에 달했다.문제는 지난해 코로나19로 그룹 전반의 매출과 수익성이 떨어졌다는 점이다. 주요 계열사의 실적 부진은 고스란히 IT계열사에 대한 계약 규모가 감소하는 원인이 됐다.실제 지난해 3분기 기준 롯데정보통신의 가작 큰 계약 상대인 롯데쇼핑에 대한 매출은 997억원으로 전년 대비 4.6% 감소했다. 이는 신세계I&C도 예외가 아니다. 같은기간 신세계I&C 역시 가장 큰 계약 상대인 이마트의 매출은 80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3% 감소했다.하지만 신세계I&C의 경우 SSG닷컴, 스타벅스 등을 비롯한 주요 계열사의 계약이 늘어나며 계열사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100억원 감소에 그친 반면 롯데정보통신의 계열사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70억원 가량이 줄었다.롯데정보통신은 지난해 3분기 기준 계열사 매출비중이 65.5%까지 줄었고 신세계I&C는 66.3%로 감소하며 두 회사의 비중이 역전된 상황. 결국 연간 실적의 희비가 어느정도 예측됐다는 평가다.롯데쇼핑 관계자는 “롯데쇼핑이 지난해 롯데온을 오픈했다고는 하지만 롯데정보통신의 실무자를 e커머스 사업부로 옮기면서 롯데정보통신과 계약이 늘기보다는 롯데쇼핑 자체 개발에 주안점을 뒀다”며 “롯데그룹의 주요 IT 프로젝트가 코로나19로 지연된 것도 한 원인”이라고 말했다.물론 두 회사의 실적 차이는 이 외에도 판관비 등 비용의 감축 등의 요인도 주효했다.신세계I&C 측은 “지난해 시스템 구축, 모바일 등 IT서비스 및 IT유통의 매출이 증가 했고 판촉비 감소에 따른 영업이익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